[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성공하면서 중장기물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제민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10일 “기존 사례와 선행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WGBI 편입은 국채가격 상승과 통화 절상으로 연결되는 경향이 존재한다”고 바라봤다.
 
현대차증권 “한국 WGBI 편입 예상보다 이른 성공, 중장기물 중심 수혜 기대”

▲ 한국 국채가 WGBI 편입에 성공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산하의 FTSE 러셀은 2025년 11월부터 한국 국채를 WGBI에 편입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시장에서는 편입 결정이 내년 3월에 이뤄질 것으로 바라봤으나 이보다 빠르게 편입에 성공한 것이다.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부터 1년 동안 매 분기마다 비중을 확대하는 식으로 진행되지만 통상적으로는 편입 결정 시점부터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당분간 한국 국채의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이다.

편입 결정 시점 기준으로 편입대상이 되는 한국 국고채 종목은 62개이다. WGBI 편입 대상 국채의 전체 시가총액 가운데 2.22%의 비중으로 순위로는 9위이다.

지수 편입에 따른 글로벌 투자자의 유입자금 규모는 약 74~89조 원으로 분석된다. 2025년 국채 순발행 예정 규모(83조7천억 원)에 맞먹는다.

이 밖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접근성 개선 및 가격 상승 기대 등으로 추가적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만기별로는 중장기물이 주로 수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WGBI 편입 국채의 평균 상환기간은 9.54년으로 중장기물 투자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기 3년 초과 비중이 74%, 7년 초과 비중이 42%에 달했다.

최 연구원은 “WGBI 추종자금은 민간부문 장기성향 투자 비중이 높으므로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 다각화 효과와 더불어 장기 성향 투자자금 유입 증가에 따른 중장기물 수혜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