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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웨이항공 중장거리 LCC 가는 길 '난기류', 예림당 항공사 운영능력 도마 위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10-08 1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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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 취항을 본격화하며 중·장거리로 노선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지연운항과 기체결함 등의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반복되는 탓에 대주주인 예림당의 항공사 운영능력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향후 벌어질 수도 있는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주주들의 표심을 얻는 데 불리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티웨이항공 중장거리 LCC 가는 길 '난기류', 예림당 항공사 운영능력 도마 위
▲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 취항을 본격화하며 중·장거리로 노선을 확대해 나가는 과정에서 지연운항과 기체결함 등의 잡음이 이어지는 탓에 대주주인 예림당의 항공사 운영능력에도 의구심이 커질 수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연운항 등의 문제로 당국과 국회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서도 티웨이항공의 지연운항이 도마에 올랐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부 국정감사에서 티웨이항공을 직접 거론하며 항공사의 지연운항 문제를 제기했다. 

서 의원은 “티웨이항공이 유럽에 취항하고 난 뒤 지연, 결항이 많다”고 짚었다. 

그는 “1980년 수영선수 조오련씨가 대한해협을 건너는 데 13시간16분이 걸렸는데 항공편이 15시간40분 지연된다면 헤엄쳐 가는 게 더 빠르다”고 말했다. 7월 티웨이항공의 후쿠오카 출발 인천 도착 비행기의 출발이 15시간40분 늦어진 일을 꼬집은 것이다.

이에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항공 서비스 평가 결과를 운수권 배분 등에 차등을 두는 유인책으로 쓰는 것을 생각 중”이라고 대답했다. 

티웨이항공으로서는 항공 분야 주무부처 수장이 자신들의 문제로 국회로부터 질타를 받은 만큼 이런 지적을 대수롭게 넘기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의 말처럼 향후 운수권 배분 등에서 항공 서비스 평가가 반영되면 티웨이항공이 불이익을 받을 여지도 있다. 

최근 티웨이항공은 3~6월 지연운항 7건과 관련해 승객에게 안내를 늦게 했다는 이유로 국토부로부터 과태료 1400만 원(1건당 200만 원)을 부과받기도 했다. 

지연운항·결항의 주된 원인으로는 기체결함이 꼽힌다. 티웨이항공은 6월 인천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 항공편에 HL8501 항공기를 배정했다가 기체결함이 확인되자 원래 일본 오사카행 항공기였던 HL8500와 맞바꾼 일이 있다. 

항공기가 바뀌며 오사카행 승객들은 출발이 11시간 미뤄졌고 이에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법적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국토부는 7월 해당 항공기에 대해 운항정지와 정비 지시를 내렸는데 국토부가 특정 항공기에 대해 운항정지 초지를 한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이 항공기는 최근에도 기체 결함이 일본 후쿠오카발 인천행의 출발이 8시간 넘게 지연되기도 했다.

4일에는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제주행 티웨이항공 TW723 항공기가 이륙 후 기내에서 연기가 발생해 회항하는 일도 있었다. 

한참 체급을 키우고 있는 티웨이항공으로서는 신뢰도에 금이 갈 수 있는 문제들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티웨이항공은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대개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수하는 것과 달리 중장거리 노선 확장을 추진하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유럽 노선 독과점 우려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티웨이항공에 유럽 노선 슬롯 슬롯(공항에 특정시간대에 이착륙할 권리)일부와 기재·운영인력을 이관한 만큼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에서 자리를 잡을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운항 관련 문제가 계속 발생한다면 중장기 노선을 운영하는 저비용항공사로 변신한다는 청사진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지연운항과 결항이 잦은 항공사란 이미지가 고착되면 소비자들도 티웨이항공 탑승을 꺼릴 수 있다.  

티웨이항공 대주주인 예림당의 항공사 운영능력에 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예림당은 아동도서 출판기업인데 2013년 티웨이항공을 인수한 뒤 지금껏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은 예림당 창업자인 나춘호 예림당 대표이사 회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나 부회장은 올해 티웨이항공 사내이사에 선임되며 이사회의 일원이 됐다. 

물론 예림당 아래에서 티웨이항공은 선두권 저비용항공사로 성장하긴 했다. 

다만 중장거리 노선을 운영하기에는 역부족이란 평가도 나올 수 있다. 
 
티웨이항공 중장거리 LCC 가는 길 '난기류', 예림당 항공사 운영능력 도마 위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열린 2024년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티웨이항공 지연운항 등에 관한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에 대한 지배력이 확고하다고 보기도 어려운 상태다. 티웨이항공의 지분 구조를 보면 예림당은 지분 29.7%를 확보하고 있다. 예림당이 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의 지분이 28%, 예림당 자체 보유 지분이 1.7%다. 

그런데 여행·레저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대명소노그룹의 티웨이항공 지분율이 26.8%에 이르며 경영권과 관련한 분쟁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물론 대명소노그룹 쪽에서는 경영권 확보 의도는 없다는 태도를 표명하고 있지만 2천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해 티웨이항공 지분을 확보한 만큼 분명한 목적을 두고 지분을 확보했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티웨이항공 경영권과 관련한 변동 사항이 생길 여지도 크다고 볼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항공산업 관련 스페셜리포트를 통해 “티웨이항공은 유럽 권역으로 노선을 확장함으로써 노선 포트폴리오의 다각화 수준이 개선된 점이 사업안정성에 긍정적”이라며 “최성수기인 7~8월 이후 유럽 노선 운항이 시작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럽 노선의 실질적 이익 기여는 2025년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2대 주주로 올라섬에 따라 향후 영업 시너지 창출 여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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