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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유료화 바람’, 삼성전자 내년말 갤럭시AI 구독으로 새 캐시카우 창출하나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09-30 13: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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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유료화 바람’, 삼성전자 내년말 갤럭시AI 구독으로 새 캐시카우 창출하나
▲ 오픈AI에 이어 아마존,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유료화를 서두르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챗GPT의 오픈AI에 이어 삼성전자,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서비스의 유료화를 준비하고 있다. 

연내 글로벌 ‘갤럭시 AI’ 탑재 기기 2억 대를 목표로 내걸고, 모바일 중심의 AI 생태계를 키워온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말 갤럭시AI 유료화 사업 모델을 도입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빅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AI 유료화 움직임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아마존이 내달 중순 AI를 더한 인공지능 비서 ‘알렉사’의 일부 기능을 월 10달러(약 1만3천 원)에 유료화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연구원은 지난 8월 미국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내년 애플이 자사의 구독 서비스 ‘애플원’을 활용해 AI(애플 인텔리전스) 유료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월 구독료는 10~20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갤럭시S24 FE와 갤럭시탭S10 시리즈 보도자료 각주를 통해 “2025년 말 특정 AI 기능에 요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르면 내년 말 일부 기업간(B2B) AI 서비스 등 핵심 AI 서비스를 유료 구독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해석된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유료화 움직임은 예정된 수순으로 분석된다. AI 기술 개발을 위해 막대한 투자가 이뤄졌고, 오픈AI가 챗GPT로 성공적 수익 모델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챗GPT와 경쟁하는 ‘클로드’를 개발한 엔트로픽의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지난 7월 “최근 출시한 AI 개발에 1억 달러(약 1400억 원)가 들었으며, 현재 개발 중인 모델은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가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에도 오픈AI는 이를 넘어설 만한 수익성이 있음을 증명했다.

오픈AI는 9월 기준 월 20달러(약 2만6천 원) 구독 서비스 ‘챗GPT 플러스’로 약 77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단순 계산으로 오픈AI는 챗GPT 플러스 구독만으로 매달 2천억 원 넘게 벌어들인다. 연간으로 2조4천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셈이다.

이외에 광고 등 기타 수입을 포함한 매출 규모는 더욱 크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입수한 오픈AI의 재정 문서를 바탕으로 올해 오픈AI가 37억 달러(약 4조8천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배가 넘는 것이다. 심지어 올해 8월 한 달 매출은 3억 달러로 2023년 초와 비교해 1700%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오픈AI의 유료 구독 모델을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양한 기기에 갤럭시AI를 탑재하며 AI 생태계를 확장 시켜왔기 때문에 낮은 유료 구독 전환율로도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AI 유료화 바람’, 삼성전자 내년말 갤럭시AI 구독으로 새 캐시카우 창출하나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올해 글로벌 갤럭시AI 탑재 기기를 2억 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24 시리즈와 갤럭시Z 폴드6·플립6부터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23 시리즈, 보급형 갤럭시A 일부 등까지 갤럭시AI 적용을 늘렸다. 최근 갤럭시S24 FE와 갤럭시탭S10 시리즈 출시로 갤럭시AI 적용 기기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갤럭시AI를 탑재한 기기를 국내에서만 2천만 대 판매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S23 시리즈가 지난 3월까지 전 세계에서 3100만 대 판매됐다고 분석했다. IT매체 샘모바일은 AI 기능을 특화한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량이 올해 3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 사장은 올해까지 전 세계 갤럭시AI를 탑재 기기를 2억 대까지 늘릴 것이란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갤럭시AI가 탑재된 총 2억 대의 기기 사용자 가운데 단 1%인 200만 명만 유료 구독 서비스에 가입한다고 해도, 월 구독료 10달러 기준으로 연간 3100억 원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10% 유료 서비스 가입자를 확보한다면 연 3조 원 이상의 전에 없던 신규 수익을 창출하게 된다.

현재 오픈AI의 챗GPT의 경우, 올해 9월 말 기준 무료 버전의 사용자는 약 2억 명이며, 유료 구독자는 770만 명이다. 유료 구독자 비율은 3.75% 가량이다.

갤럭시AI 유료 구독 가입자 비율이 얼마나 될지는 내년 초 삼성전자가 새로 업데이트를 실시할 갤럭시 AI 신기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AI 기능을 유료로 전환한다면 사용자 반발이 크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새로운 기업용 AI 기능 등을 선보여 유료화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 사장은 올해 1월 갤럭시AI를 선보이며 현재 공개된 기능들이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한 만큼, 내년 초 갤럭시S25 시리즈 언팩과 함께 새로운 AI 기능들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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