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성수석과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이 박근혜 대통령을 구하기 위해 구속도 감수하고 책임을 떠안고 있다.
안종범 전 수석이 5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에서 "대통령을 잘못 보필한 데 대해 책임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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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
안 전 수석의 변호인은 영장실질심사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안 전 수석은 정말 우직하고 바보 같은 사람"이라며 안 전 수석이 영장실심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다.
안 전 수석의 영장실질심사는 1시간30분 가량 진행됐는데 안 전 수석이 미르와 K스포츠 기금모집 과정에 나선 일을 놓고 치열한 법리공방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오후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변호인도 나오지 않으면서 심사는 서면으로 진행됐다.
영장실질심사의 포기는 대체로 혐의를 인정하고 구속을 감수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정 전 비서관은 대통령 연설문 유출 등의 혐의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겠다는 듯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회에서 미르와 K스포츠 기금모금과 관련해 ‘선의’로 한 것인데 개인들이 이권을 챙겼다고 밝혔는데 안 전 수석과 정 전 비서관도 박 대통령이 밝힌 이런 틀 안에서 책임을 지고 구속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의 구속은 5일 밤이나 6일 새벽 최종 결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우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