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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서 겹악재로 몸살, 애플과 프리미엄폰 점유율 격차 더 벌어져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09-19 16: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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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서 겹악재로 몸살, 애플과 프리미엄폰 점유율 격차 더 벌어져
▲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파업, 독점금지법 위반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가운데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인도 삼성전자 스마트폰 매장 모습. <로이터>
[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제2의 중국’으로 낙점하고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인도에서 근로자 파업, 독점금지법 위반 등 겹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잇단 악재 속에 인도 법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며, 애플과 프리미엄폰 점유율 격차가 더 벌어지는 등 인도 시장 입지마저 흔들리고 있다.

BBC는 19일 삼성전자 인도 남부 타밀주 첸나이 공장 1500여 명 노동자가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11일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이 공장은 2천여 명의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주로 가전제품을 생산한다. 매년 120억 달러(약 16조 원)의 매출을 올려 삼성전자 인도 법인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이와 함께 인도의 반독점 조사기관인 인도경쟁위원회(CCI)는 지난 14일 삼성전자가 아마존, 플립카르트 등 전자상거래 기업과 공모해 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다. 

CCI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아마존과 플립카르트 등과 공모해 인도 지역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독점 출시하고, 제품 할인 등 소비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실적 부진에 따라 인도 법인 임직원의 30%를 감축할 것이란 외신도 나왔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큰 혼란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인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스마트폰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상반기 인도에서 총 480만 대를 출하, 45억6천만 달러(약 6조84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배가 넘는 980만 대를 출하했지만, 34억3천만 달러(약 4조5769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에서 애플이 크게 앞섰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상황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2023년 애플은 인도에서 약 11조6천억 원을 벌어들였고, 삼성전자는 약 11조11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에서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매출 격차가 벌어진 것이다. 

특히 600달러(약 80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가 상황을 역전시켰다.

올해 2분기 인도 시장에서 애플의 준프리미엄(600-800달러)과 프리미엄(800달러 이상) 스마트폰 점유율은 각각 61%와 83%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같은 부문에서 각각 21%, 16%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지난 5년 동안 삼성전자의 인도 매출은 53.6% 증가했고, 판매량은 20% 감소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애플 매출은 7배 증가했고, 판매량은 6배나 늘었다.
 
삼성전자 인도서 겹악재로 몸살, 애플과 프리미엄폰 점유율 격차 더 벌어져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인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애플에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2023년 삼성전자 인도 법인 매출의 71%는 모바일 사업부에서 나왔다. 가전제품 매출은 단 12%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가전 매출 비중이 3분의1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가전제품 판매 증가도 영향이 컸지만, 스마트폰 매출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인도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는 지표는 인사 측면에서도 나타났다. 올해 들어 삼성전자 인도 지사의 고위 임원 30여 명이 해고됐거나 경쟁사로 이직했다.

인도 법인의 쿠날 아가왈 영업 운영 책임자는 지난 2월 샤오미 인도 지사 부사장으로 이직했다. 직후 영업, 마케팅 등 부서에서 20여 명의 임원이 쿠날 부사장을 따라 샤오미로 옮겼다.

더 큰 문제는 공석이된 임원 자리가 채워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인도 IT매체 다즈이인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이직한 30여 명의 임원 자리를 새로 채용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애플의 인도 시장 공세는 더 거세지고 있다. 애플은 최근 선보인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 생산을 위해 현지 기업 다이즈인포와 손을 잡았다.

다즈이인포는 애플의 현지 공장 생산을 통해 인도 정부가 제공하는 세금 감면 혜택(PLI)으로 아이폰16 프로와 프로맥스 모델 소비자 가격이 35% 가량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난관이 있지만 극복 못할 수준은 아니며, 삼성전자는 새로운 AI 기능과 스마트폰 출시로 상황을 반전시킬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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