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오른쪽)을 만난 존 포데스타 미국 기후특사(왼쪽).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과 중국 기후특사들이 주도한 회담에서 양국은 메탄 회담 공동 개최 의사를 재확인하고 광범위한 기후 대응 협력을 이어 나가기로 협의했다.
8일(현지시각) 미국 국무부는 공식성명을 통해 중국 베이징에서 4일부터 6일까지 열린 미·중 기후 워킹그룹 회의가 성공적으로 종료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는 존 포데스타 기후특사가 참석했고 류전민 기후특사가 중국 정부를 대표해 회의를 주관했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내년 말까지 발표해야 하는 2035년 NDC 설정 범위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그 외에 주 및 도시 단위로 하위 워킹그룹 4개를 새로 구성해 저탄소 지속가능성, 순환경제, 메탄 감축, 에너지 전환 등과 관련해 밀접한 교류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국무부는 포데스타 특사와 류 특사가 이번 회담과 병행 개최된 미·중 순환경제 협력 포럼과 미·중 지방정부 기후행동 협상 등에도 참석했다고 전했다.
또 양측은 이번 회의에서 올해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현장에서 메탄 등 비이산화탄소 온실가스에 관한 정상 회담을 공동 개최하기로 한 합의를 재확인했다.
양국 정부는 해당 정상 회담에서 효과적인 비이산화탄소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정책 수립, 행동, 협력을 논의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 정부들의 참여도 독려하기로 했다.
미국 국무부 관계자는 "양국 정부는 (온실가스와 관련해) 새로운 집단적 정량화 목표 수립과 파리협정 제6조 이행 등 COP29가 성공적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아제르바이잔과 COP29 의장실을 지원할 것"이라며 "대화와 협력 노력을 더욱 강화하고 다른 국가들과도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파리협정은 2015년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세계 각국 정부가 산업화 이전 대비 글로벌 기온상승을 1.5도 아래로 억제하기로 합의한 조약을 말한다. 파리협정 제6조는 국제 탄소 배출권 시장 수립을 명시하고 있는데 아직 구체적으로 실현되지는 않았으며 유럽연합(EU)과 한국 등 각국 정부가 국가별 배출권 시장을 개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개최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자발적 탄소 시장(VCM)을 유엔(UN) 주관하에 국제 탄소 배출권 시장으로 격상시키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결과적으로는 무산됐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