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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배터리 원재료 가격 올라 수익확보 부담 커져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11-03 16: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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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배터리 원재료인 리튬 가격의 급등으로 배터리사업의 수익성 확보에 더욱 부담을 안게 될 수도 있다.

파나소닉과 테슬라모터스에 이어 중국업체들이 전기차배터리 증설경쟁에 나서면서 공급과잉 가능성도 있어 삼성SDI의 시장확대가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삼성SDI, 배터리 원재료 가격 올라 수익확보 부담 커져  
▲ 조남성 삼성SDI 사장.
3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배터리의 원재료인 리튬 평균가격이 올해 초부터 급등하고 있다.

리튬의 원료인 리튬카보네이트의 한국 수입가격은 올해 초 1톤당 6천 달러 안팎에서 연말 1만 달러로, 수산화리튬은 4천 달러에서 9천 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리튬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는 원인은 전기차 수요증가에 대비해 글로벌 배터리업체들이 전기차배터리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장조사기관 BMI는 글로벌 업체들의 전기차배터리 생산량이 급증하며 리튬 가격이 최소 2018년까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1~5월까지 전 세계 배터리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적극적인 정부지원에 힘입어 비야디와 리센 등 중국업체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모터스는 파나소닉과 협력해 대형 전기차배터리공장 ‘기가팩토리’의 가동을 일부 시작했다. 기가팩토리가 최대로 가동될 경우 현재 배터리시장 전체규모와 맞먹는 생산량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리튬 공급량이 제한적인만큼 배터리업체들의 증설경쟁에 따라 리튬 가격의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공산이 크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되는 기가팩토리가 리튬 가격에 줄 영향을 주시해야 한다”며 “전기차시장이 확대될 경우 가격상승세를 더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삼성SDI는 전기차배터리에 역량을 집중하는 사업재편을 실시하고 대규모 생산시설투자를 지속하며 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내는데 높은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중대형배터리의 흑자전환이 절실한 상황에서 리튬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확보에 추가적인 어려움을 안게 됐다. 리튬가격이 급상승하는 추세에 있지만 배터리 공급업체들이 현실적으로 전기차배터리의 공급단가에 반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기차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2019년까지 삼성SDI가 리튬 가격상승과 업체들의 ‘치킨게임’으로 수익개선에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터리사업의 경우 규모의 경제효과가 중요한만큼 테슬라모터스와 파나소닉, 비야디 등 생산능력에서 우위를 점한 업체들이 당분간 주도권을 잡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SDI, 배터리 원재료 가격 올라 수익확보 부담 커져  
▲ 삼성SDI가 헝가리에 신설하는 전기차배터리공장 조감도.
시장조사기관 SNE는 2018년까지 전기차배터리시장에서 공급과잉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보해 원가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에 유리한 상황이 이어지는 셈이다.

삼성SDI의 올해 1~5월 전기차배터리 출하량은 일본과 중국업체, LG화학에 밀려 6위에 머물렀고 시장점유율도 5.2%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SDI가 유럽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공급기반을 확대하며 계속된 투자효과로 배터리 생산능력이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중대형배터리는 유럽 전기차고객사 확대로 적자폭이 줄어들고 있다”며 “배터리 생산능력이 늘어나며 상황이 호전돼 장기적으로 경쟁력 확보를 이끌 것”이라고 바라봤다.

글로벌 배터리업체들의 리튬 수요가 급증하며 리튬을 생산하는 기업도 빠르게 늘어나 이른 시일 안에 가격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업체들의 성장에 원활한 리튬공급과 가격안정화가 중요하다”며 “국내 리튬자원 개발업체와 배터리업체들에 국가적 차원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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