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삼성중공업에서 10월 말 계약한 유조선의 선수금환급보증(RG)을 맡기로 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10월 노르웨이 선사 NAT로부터 2천억 원가량에 수주한 15만7천 DWT급 유조선 3척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을 국민은행이 발급하기로 확정됐다.
|
|
|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이에 앞서 9월에 모나코에서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과 10월 노르웨이 비켄으로부터 수주한 유조선 3척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에서 발급했다.
선수금환급보증은 조선사가 주문받은 배를 넘기지 못할 때를 대비해 은행들이 수수료를 받고 발주처에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하는 것이다. 선수금환급보증이 발급돼야 수주가 성사된다.
현대중공업은 8월 그리스 선사로부터 원유운반선을 수주했지만 시중은행들이 서로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떠밀면서 수주를 확정하기까지 한달 넘게 진통을 겪기도 했다.
금융권은 이번에 국민은행이 삼성중공업의 선수금환급보증을 발급하기로 한 데 대해 정부가 최근 발표한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조선업 경쟁력 강화방안에 선수금환급보증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정부는 이 문제와 관련해 “조선사의 정상적인 수주활동에 대해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발표를 계기로 지금까지 국내 조선사들이 수주해도 선수금환급보증 발급에 어려움을 겪던 상황이 해결될 것으로 조선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