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임 이사는 4일 박 사장을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로 서울 송파경찰서에 고소했다고 임 이사 측은 전했다. 
 
임종윤 경찰에 한미약품 대표 박재현 고소, "허위사실로 업무방해"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9월2일 서울 송파구 모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종윤 이사는 9월4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 이사 측은 “박 사장이 2일 열린 한미약품 이사회에서 자신을 북경한미약품의 동사장이라고 허위 보고했다”며 “이는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라고 주장했다.

중국에서 동사장은 동사 가운데 가장 높은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중국에서 동사가 이사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이사장, 즉 대표이사를 뜻한다.

임 이사는 2일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부결된 이후 이사회가 편파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이사회 자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이사는 당시 이사회에서 나와 기자들과 만나 “박 사장이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고 자신을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에 임명하는 등 정관을 위반한 사항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임 이사가 이 자리에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임 이사는 기자들에게  “제가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한미약품) 대표이사로 들어가서 정리하려고 했다”며 “사외이사들이 독립적으로 의사결정을 했다면 넘어가겠지만 그런 것이 아닌 것 같아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한미약품 관계자는 임 이사 쪽의 고발을 두고 "한미약품은 적법한 절차에 의해 박재현 대표를 북경한미약품 동사장으로 선임했다"며 "이 과정을 설명한 회사 공식 메일을 수신한 임종윤 이사도 모두 알고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반박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