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인텔이 최악의 실적 악화로 반도체 칩 제작 부문 가운데 하나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는 1일(현지시각) 실적 악화로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은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중요 사업부 가운데 하나인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Programmable Chip Unit)의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인텔 56년 역사상 최대 위기, 반도체 제작 부문 매각까지 검토”

▲ 로이터는 인텔이 최악의 실적 악화를 경험하며 반도체 제작 부문 가운데 하나인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은 반도체 칩의 맞춤 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2015년 인텔이 반도체 칩 생산 기업 알테라를 인수하며 설립했다.

지난해 10월 인텔은 해당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로이터 소식통은 인텔이 프로그래밍 가능 칩 부문 IPO 대신 다른 반도체 기업에 매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마벨테크놀로지가 잠재적 인수 기업이라고 말했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텔은 미국 투자 은행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와 다양한 구조조정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부 분리와 매각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로이터는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은 이달 중순 이사회에서 발표 예정인 구조조정안에 파운드리 사업부 매각은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에 한참 못미친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는 3분기에는 역성장 할 것이라는 예상치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인텔 주가는 20% 넘게 폭락하며 56년 기업 역사상 최대 위기라는 평가다.

인텔은 전체 직원의 15%를 해고하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축소해, 총 100억 달러(약 13조3800억 원)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