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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반도체 장비 1등기업 일군 2세 경영자, 가수 싸이의 '성공한 대디' [2024년]
김은혜 기자 grace@businesspost.co.kr 2024-09-0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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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박원호는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이다.

동생 박원덕 부회장과 형제경영을 하고 있다.

1950년1월2일 서울에서 박기억 전 동일상사(현 디아이)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경기고등학교와 연세대 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중공업을 거쳐 입사해 근무하다가 동일교역(현 디아이)에 입사했다.

1986년 동일교역 대표이사에 올랐다.

1989년 동일교역을 동일반도체장비와 합병했으며 1996년 사명을 디아이(D.I CORPORATION)로 변경했다.

부인 김영희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신사동 일대에 여러 개의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가수 싸이(박재상)가 아들이다.

Chairman of DI Corporation
Park Won-ho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 박원호 디아이 회장(왼쪽 네 번째)이 2015년 6월10일 창립 60주년을 맞아 제주도에서 전체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기념행사를 진행하면서 일본시마즈제작소 나카모토 사장(왼쪽 다섯 번째)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디아이>
△디아이의 지배구조
박원호는 2024년 6월 말 기준 디아이 주식 424만7495주(15.01%)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5인이 29.85%의 지분율로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박원호의 동생 박원덕 부회장이 403만3776주(14.25%), 디아이가 자기주식 228만3231주(8.07%)를 들고 있다.

2024년 8월14일 기준 디아이의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11개가 있다. 디지털프론티어, 디아이머티리얼즈, 디아이엔바이로, D.I Japan Corporation, 디아이씨, Suzhou Dl Electronics Co.,Ltd, Doosung Electronics(Suzhou) Co.,Ltd. 디아이비, 브이텐시스템, DIPOLAND SP.ZOO, 프로텍코퍼레이션 등이며 모두 비상장사다.

디아이의 주요사업은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 및 판매 등의 반도체 장비 사업부문, 전자파 차폐체(EMC) 등을 제조하는 전자부품 사업부문, 수(水)처리 관련 환경 사업부문, 음향·영상기기 사업부문, 2차전지 장비 등의 2차전지 사업부문으로 구성된다.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2023년 기준 반도체 장비 73.2%, 전자부품 7.9%, 환경 3.4%, 음향영상기기 9.4%, 2차전지 9.2% 등을 기록했다.

디아이의 계열사는 2024년 6월30일 기준 15개(국내 11, 해외 4)다. 국내 계열사는 디아이머티리얼즈(전자부품제조업), 디아이엔바이로(환경시설 설치공사업), 디지털프론티어(반도체 검사장비제조업), 디아이씨(반도체 설비제조업), 디아이비(2차전지 장비제조업), 브이텐시스템(2차전지 장비제조업), 프로텍코퍼레이션(2차전지 장비제조업), 융, 이루원, 피네이션, 뮤직투와치 등이다.

해외 계열사는 D.I Japan Corporation(반도체 검사장비수출입업), Doosung Electronics(Suzhou) Co.,Ltd.(전자부품제조업), Suzhou Dl Electronics Co.,Ltd(반도체 장비/부품 판매업), DIPOLAND SP.ZOO(2차전지 화학제품제조업) 등이다.

디아이는 디아이엔바이로와 디아이머티리얼즈, D.I Japan Corporation, Suzhou Dl Electronics Co.,Ltd의 지분 100%를, 디지털프론티어의 지분 73%, 디아이씨 지분 66.7%, 브이텐시스템 지분 60%, 프로텍코퍼레이션 지분 57.1%, 디아이비 지분 51%를 들고 있다.

디아이는 2022년 1월14일 단순투자 목적으로 피엔뮤직 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100억 원을 투자한 적이 있다. 2024년 8월14일 기준 이 회사 지분 20.8%를 들고 있다.

디아이의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된다. 사내이사는 박원호(이사회 의장), 박원덕 부회장, 조윤형 대표이사, 이재준 기타비상무이사(경영자문), 사외이사는 송휘국, 민동준씨가 맡고 있다.

디아이는 감사위원회 대신 상근감사를 두고 있다. 상근감사로는 전인학 전 제이에스앤에프 사장이 맡고 있다.

디아이는 2024년 8월 현재 박원호와 동생 박원덕 부회장이 공동경영을 하고 있다. 박원호의 장녀 박재은 상무와 사위 임우석 전무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박원호의 장남인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는 디아이 주식을 한 주도 갖지 않고 있다.

2022년 1월 디아이가 음악 저작권 투자펀드에 100억 원을 출자한 것을 두고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디아이가 전혀 사업 연관성이 없는 사업부문에 투자한 만큼 경영권 승계를 위한 교통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Who Is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 디아이 실적.
△국내 메모리업체 투자 축소·지연 영향 2023년 실적 곤두박질
디아이는 2024년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808억 원, 영업손실 8억 원, 당기순손실 22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3.8%, 150.2%씩 큰 폭으로 감소했다.

앞서 디아이는 2023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 2145억 원, 영업이익 61억 원, 당기순이익 1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2022년 매출 2310억 원, 영업이익 111억 원, 당기순이익 151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각각 매출 7.1%, 영업이익 44.9% 당기순이익 87% 감소했다.

이와 같은 실적 악화는 국내 메모리업체들의 투자 축소 및 지연으로 인해 디아이와 자회사 디지털프론티어의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디아이 측은 "전년대비 50억 원의 영업이익 감소는 매출액 감소 요인 및 고물가 지속으로 인한 고정비 상승이 주된 요인"이라며 "당기순이익의 감소는 일시적이다. 전기 중 충당부채 환입에 따른 일회성 금융수익을 인식한 것이 당기 순이익 하락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디아이는 2024년 8월 현재 삼성전자의 벤더로 D램과 낸드 번인 테스터(Burn-In Tester)를 공급하고 있다.

번인 테스터는 높은 온도와 전압을 가해 결함 여부를 검사하는 기기를 말한다. 반도체 공정에서 번인 테스트는 반도체의 신뢰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고성능 컴퓨팅, 자동차, 항공우주 등 신뢰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후공정 단계에서 진행하며 반도체 칩이 고온, 고전압 등 극한의 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검증하는 데 사용된다.

디아이가 2012년에 인수한 자회사 디지털프론티어는 일본과 미국 업체가 양분하고 있는 웨이퍼 테스터(Wafer Tester) 시장에서 국산화에 성공했다. SK하이닉스의 협력업체로 메모리 웨이퍼와 번인 테스터를 공급하고 있다.

디아이 측은 "자회사 디지털프론티어가 고객사의 개발 의뢰에 맞춰 HBM용(고대역폭메모리) 번인 테스터를 개발 중"이라며 "이미 개발에 성공한 DDR5용 웨이퍼 번인 테스터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이 진행되는 만큼 향후 개발 성공 및 납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디아이의 2차전지 매출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아이와 계열사는 현재 ESS 컨테이너(디아이), 머신러닝 및 카메라 기반 검사장비(브이텐시스템), 필름류 외관 검사장비(프로텍코퍼레이션) 등의 2차전지 관련 장비를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 중이다. 2023년 2차전지 관련 매출로 약 272억 원을 올려 전년도 대비 166.7% 성장했다.

△HBM 검사장비 국산화 기대감, 2024년 6월 주가 급등랠리
디아이는 2024년 6월5일 주요사항보고서를 통해 자기주식을 교환대상으로 하는 교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에 디아이의 주가는 급등해 2024년 6월21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번에 발행하는 교환사채는 총 200억 원 규모로 이자율 0%, 만기 5년, 기준 주가 대비 할증률 20%이었다. 무이자에 20% 프리미엄을 인정한 셈이다. 해당 자금은 디아이의 자회사인 디지털프론티어에 투입돼 HBM/DDR5 검사장비 제조를 위한 생산시설, 연구개발 등 자금으로 활용된다.

디아이의 자회사 디지털프론티어는 SK하이닉스에 D램, 낸드(NAND)용 웨이퍼 테스터와 패키지 번인 테스터를 양산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 업체들에게도 웨이퍼테스터를 공급하고 있다. 기존의 검사장비 국산화 성과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HBM용 웨이퍼 번인 테스터 장비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BM용 웨이퍼 테스터는 생산 초기 단계에서 결함 있는 제품을 빠르게 식별해 최종 제품의 품질을 높임으로써 전체적인 생산 비용을 낮추는 구실을 한다.

디지털프론티어는 기존 장비를 업그레이드 해 2025년 중 HBM3/3E 양산 장비를 공급하고, HBM4 양산 장비는 2025년 연내 개발을 완료해 2026년부터 공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ESS 사업 시작, LG에너지솔루션과 100억 원 공급 계약 맺어
디아이는 2023년 9월26일 LG에너지솔루션과 100억 원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에너지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ESS)는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장·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잉여 전력을 저장해 두었다가 수요가 많거나 전기료가 비싼 시간대에 저장한 전력을 사용함으로서 정전 피해를 최소화하고 전력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ESS는 태양광, 풍력, 수력 등 불규칙적으로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를 저장·관리해 이용 효율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디아이 측은 “당사가 공급하는 제품은 ESS 내부 환경을 최적화하면서 소방설비 등 안전장치를 갖췄다”며 “2023년 초 고객사에서 시제품 테스트를 진행하고 2분기 중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후 양산을 준비해온 결과, 이번 첫 수주와 함께 9월부터 본격적으로 ESS 공급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디아이 측은 이어 “2024년에는 ESS 시장 성장 및 고객사와의 신뢰 관계를 확고히 해 더 많은 물량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원투자회사 피엔뮤직에 100억 원 투자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인 디아이가 2022년 1월13일 음악 지식재산권 투자회사인 피엔뮤직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에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디아이가 투자하기로 약정한 금액은 100억 원이다. 디아이는 해당 펀드의 유한책임사원(LP) 투자자 형태로 참여하며, 업무집행사원(GP)은 피엔인베스트먼트가 맡는다. 피엔뮤직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 자본금(351억원)의 28.49%에 해당하는 지분율이다.

일각에서는 GP를 담당하는 피엔인베스트먼트가 가수 싸이의 연예기획사 피네이션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아버지가 경영하는 법인이 아들이 하는 신사업에 자금을 대는 형식일 수 있다는 것이다.

법인 등기부등본상 피엔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8월20일 설립된 PEF 운용사로, 자본금은 3천만 원이다. 피엔인베스트먼트의 대표자는 조광현씨다.

한편 연예기획사 피네이션의 최대주주는 싸이(본명 박재상)다. 소속 아티스트로는 싸이, 헤이즈, 제시, 크러쉬, 현아 등이 있다.

당시 여러 정황상 피네이션과 피엔인베스트먼트가 관련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있었다. 디아이 관계자는 피엔인베스트먼트가 싸이와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저작권, 저작인접권 투자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펀드를 통해 비욘드뮤직과 같은 음원 IP 투자업에 뛰어들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비욘드뮤직은 1990년~2010년대에 걸쳐 우리나라 음원의 저작 및 저작인접권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음원 투자회사다. 음원 히스토리를 검증한 IP를 다룸으로써 안정성과 수익률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당시 가수 싸이의 아버지가 경영하는 디아이가 전혀 사업 연관성이 없는 사업부문에 투자한 것을 두고 경영권 승계를 위한 교통정리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었다.
[Who Is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 디아이 로고.
△디아이가 걸어온 길
1955년 6월10일 박원호의 아버지 박기억 창업자가 동일상사를 설립했다. 동일상사는 과학기기 수입 판매업을 주로 영위했다.

1961년 3월16일 동일교역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박기억 대표이사가 취임했다.

1972년 6월5일 대일수출 목적으로 웅천제연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1977년 1월12일 웅천 동일석재를 흡수합병했다.

1984년 8월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사옥 신축 후 본점을 이전했다.

1987년 5월14일 계열사인 대한해양기기 상호를 동일반도체장비로 변경했다.

1988년 2월29일 과학기술처 지정 '88 측정연구 개발사업 참여업체로 지정됐다.

1988년 8월16일 한국전자통신연구소장 지정 유망 중소기업(제482호)에 지정됐다. 기업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1989년 7월12일 동일반도체장비를 흡수합병 했다.

1990년 1월1일 동일교역 대표이사 회장에 박기억 창업자가, 대표이사 사장에 박원호가 취임했다.

1991년 3월4일 조세의 날 재무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1991년 11월30일 무역의 날 상공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1992년 11월30일 주식 장외시장에 등록했다.

1993년 11월30일 무역의 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수출부문: 대한석재산업)

1994년 6월1일 미건실업 및 미건공영 환경사업부를 인수해 환경사업본부를 신설했다.

1996년 4월30일 디아이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6년 7월31일 증권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주식을 상장했다.

1997년 3월3일 제31회 조세의 날 석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2003년 2월13일 디아이 재팬(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2003년 3월4일 LCD 구동칩 Test House 신규사업에 진출했다.

2004년 8월24일 DI Semiconductor(suzhou) Co, Ltd.(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2005년 10월1일 환경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했다.

2005년 9월28일 제1회 대한민국반도체기술대상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2005년 11월30일 제42회 무역의 날 2천만 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2006년 2월15일 전자수출 1천억 불 달성 기념 산자부장관 공로패를 수상했다.

2007년 11월30일 제44회 무역의 날 5천만 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2009년 8월27일 번인 테스터 300호기 수출을 달성했고, 이듬해인 2010년 12월16일 번인테스터 400호기 수출성과를 달성했다.

2013년 5월15일 멀티플렉서블테스터(Multi Flexibility Tester)를 양산했다.

2014년 2월28일 로직번인테스터(Logic Burn-In Tester)를 출하했다.

2017년 4월21일 계열회사 디아이씨를 설립했다.

2018년 12월26일 계열회사 아이리스솔루션을 설립했다.

2021년 1월29일 DDR5용 차세대 번인테스터 납품을 시작했다.

2021년 6월28일 계열회사 디아이비를 설립했다.

2021년 9월8일 DIPOLAND SP. ZOO를, 2021년 10월28일 브이텐시스템을, 2022년 3월30일 프로텍코퍼레이션을 계열회사에 각각 추가했다.

2022년 7월26일 ESS사업부를 신설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와 그의 아들 박재상씨(가수 싸이).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13년 10월18일 가수 싸이의 아버지 박원호 회장이 경영하는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 디아이의 주가 폭등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모았다.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은 2013년 10월16일(현지시각) "지난해 7월 '강남스타일'이 나오기 전 3800만 달러(약 404억 원) 가량이었던 디아이의 시가총액이 지난해 10월 중순 3억3400만 달러까지(800%)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디아이는 2021년을 기점으로 매출 2천억 원대로 올라섰지만 2023년에는 소폭 역성장을 기록했다. 2024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을 하는 등 실적이 더욱 악화됐다.

반도체 검사장비가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디아이의 실적은 업종 특성상 반도체 업황에 휩쓸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2024년 들어 디아이의 자회사 디지털프론티어가 고대역폭메모리(HBM)용 번인 테스트 공정 장비를 국산화하고 있어 실적 기여가 본격화하는 2025년부터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계 구도가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도 과제다. 최대주주인 박원호와 동생 박원덕 부회장이 형제경영을 해왔지만 2024년 현재 두 사람의 나이가 일흔이 넘었다는 점에서 승계와 상속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박원호의 두 자녀 중 장녀 박재은 상무는 남편 임우석 전무와 함께 오드사업부(음향사업부)를 이끌고 있다.

오드사업부는 박원호가 2015년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해 국내에 독점 판매하면서 시작됐다. 박원호는 이 시장에 뛰어들어 ‘오드’라는 이름의 오디오 유통회사를 설립한 데 이어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하이엔드 오디오 쇼룸 ‘오드 메종’을 열었다.

오드 메종은 스타인웨이 링돌프, 오마 등 거의 대부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브랜드 제품을 전시 판매하는 곳으로 스피커 한 대 가격이 수억 원을 호가하기도 한다.

디아이는 2014년 5월 신사동에 빌딩을 사들인 뒤 1년간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했다. 고객들에게 최고의 음향을 들려주기 위해 건물 공사에 공을 많이 들였으며 음악 프로그래밍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는 후문이다.

매년 적자를 보던 오드사업부가 2020년 전년 대비 매출액이 3배 신장됐고 매출대비 적자 폭도 대폭 감소하는 등 유의미한 실적을 냈다. 박원호가 매년 막대한 자산과 인력을 투입해왔는데 이는 사업의 가능성을 보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다.

아들 가수 싸이는 디아이의 주식을 한 주도 갖고 있지 않다. 대신 디아이가 2022년 음악 저작권 투자펀드 피엔뮤직에 100억 원을 투자한 것은 아들 싸이 몫으로 투자한 것으로 추정된다.

◆ 평가
[Who Is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와 가족들.
가수 싸이가 2012년 '강남스타일'의 대히트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은 이후 박원호는 싸이의 '성공한 대디'로 여러 매체에 소개됐다.

특히 싸이가 2015년 ‘대디’(DADDY, 아버지)라는 곡을 발표한 이후 싸이의 진짜 아빠 박원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대디’라는 곡명답게 뮤직비디오에는 싸이의 얼굴을 한 할아버지와 아버지, 아들 등 삼부자가 등장한다.

특히 노래에 강렬하게 등장하는 ‘아이 갓 잇 프롬 마이 대디’(I got it from my daddy)라는 가사를 통해 싸이는 아버지 박원호의 기업가로서의 도전적인 유전자를 물려 받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언론 등 외부 노출이 거의 없었던 중견기업 경영자 박원호는 2013년 5월6일 싸이를 대신해 JTBC 홍진기 창조인상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시 박원호는 자신의 닉네임이 ‘나싸’라며, 이는 ‘나이 든 싸이’를 뜻한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박원호는 아버지 박기억 회장이 과학기기 수입사업으로 시작했던 동일상사를 맡아 반도체 장비 최강자로 성장시켜 장수 중견기업으로 키워낸 경영자다.

박원호는 싸이만큼이나 '통큰' 인물로도 알려진다. 2015년엔 국방부 등의 지원으로 세워진 한민고등학교 교직원과 학생 전원에게 오페라 '투란도트' 티켓을 선물해 학생들에게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 바 있다.

사건사고
[Who Is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2012년 9월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가수 싸이(왼쪽)와 함께 ‘강남스타일’ 춤을 추고 있다. <구글코리아>
△투자경고종목 지정
디아이는 2024년 4월19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디아이의 투자경고종목 지정 사유는 △18일의 종가가 15일 전의 종가보다 100% 이상 상승하고 △18일의 종가가 최근 15일 종가 중 최고가이며 △15일간의 주가상승률이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의 3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디아이는 투자경고종목 지정일 이후 2일 동안 40%이상 상승하고 투자경고종목 지정전일 종가보다 높을 경우 1회에 한하여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가 일정기간 급등하는 등 투자유의가 필요한 종목은 '투자주의종목→투자경고종목→투자위험종목' 단계로 시장경보종목으로 지정한다.

투자경고·위험종목 단계에서 매매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디아이 주가는 2024년 4월 들어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 "HBM 검사장비 국산화 수혜와 2차전지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며 투자매력도가 높은 기업으로 디아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본업과 무관한 가수 싸이 행보 따라 주가 급등락
2019년 초 가수 싸이가 기획사 ‘피네이션’을 설립하자 반도체 장비업체 ‘디아이’ 주가가 반등세를 보였다.

싸이는 2019년 1월24일 자신의 SNS를 통해 ‘피네이션(P NATION)’ 로고를 공개하며, 기획사 설립 소식을 알렸다. 싸이는 2010년부터 2018년 5월까지 가수 양현석씨가 경영하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활동해왔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부터 코스피 시장에서 디아이 주가는 8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4개월 만에 4천 원대도 회복했다. 앞서 디아이는 2018년 8월 2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 경신 호재 발표에도 주가가 5천 원대 턱걸이를 유지하다가 10월 3천 원대로 곤두박질치기도 했다.

디아이는 연예 기획 분야와 사업 연관성이 없다. 하지만 회사 자체 호실적에는 반응하지 않는 주가가 오히려 싸이의 컴백 소식, 유튜브의 싸이 동영상 조회수 급증 등의 소식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디아이는 2012년 전 세계 ‘강남스타일’ 열풍이 불었을 당시 1천 원대였던 주가가 단숨에 1만 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그해 11월 주요 임원들과 친인척 등이 회사 주식을 처분하며 차익을 실현했다. 당시 특수관계인의 수는 단숨에 7인에서 3인으로 줄었고, 지분율은 34.97%에서 29.8%로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일부 투자자들이 비상장사인 피네이션보다 투자 접근이 쉬운 디아이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싸이가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피네이션’에 글로벌 이목이 쏠린 파급 효과는 일반 국내 기획사와 차원이 다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2012년 7월 세상에 공개된 후 세계적 인기를 끌었고 미국 빌보드차트 2위까지 올랐다. 싸이가 월드스타로 유명세를 떨치던 2012년 10월에 디아이의 주가는 8배가량 급등했다. 1천~2천 원 하던 주식이 1만1천 원까지 뛰어올랐던 것이다.

한동안 1만 원대 아래로 떨어졌던 디아이 주식은 2013년 4월 싸이가 ‘젠틀맨’을 발표할 때 다시 올랐다. 음반 발표 전만 해도 1만 원도 안되던 주식은 금세 1만2천 원대까지 상승했다.

이후 디아이 주식은 1만원대 주위를 오르내리다 2014년 6월 초 싸이가 신곡 ‘행오버’를 발표하자 1만4천 원대까지 올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 박원호 디아이 회장(앞줄 왼쪽 다섯 번째)이 2017년 4월18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하이엔드 오디오 쇼룸 ‘오드 메종’을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Korea CQ(한국 通포럼) 회원들과 함께 방문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 회장은 2015년 하이엔드 오디오를 수입해 국내에 독점 판매를 시작했고, ‘오드’라는 이름의 오디오 유통회사를 설립했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
1976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했다.

1978년 미일경영연구소(JAIMS)에서 수학했다.

1979년 동일교역에 입사했다.

1986년 동일교역 대표이사 부사장에 올랐다.

1990년 동일교역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1996년 디아이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00년 디아이 대표이사 부회장에 올랐다.

2002년 이후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다.

◆ 학력

1968년 서울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2년 연세대 상학과를 졸업했다.

1976년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 가족관계

박원호는 이북 출신 박기억 동일상사 창업자의 장남이다. 동생 박원덕 부회장(1955년생)과 함께 디아이를 경영해왔다.

박원호의 아내 김영희씨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신사동 일대에 여러 개의 고급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사업가다. 한 해 매출 규모만 해도 수십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호의 자녀는 딸 박재은(74년생) 디아이 상무, 아들 박재상(가수 싸이, 77년생)씨가 있다. 박재은 상무는 파리 르꼬르동블루 출신의 푸드스타일리스트이다. 사위 임우석 전무와 함께 디아이의 오드사업부를 맡고 있다.

◆ 상훈

박원호는 1997년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7년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 기타

박원호는 2024년 상반기 디아이로부터 급여 명목으로 7억15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앞서 박원호는 2023년 디아이로부터 20억 26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급여가 14억3000만 원, 상여가 5억 9600만 원이다.

박원호는 2024년 6월30일 현재 디아이 주식 424만7495주(15.01%)를 들고 있다. 이 주식은 2024년 8월28일 종가(1만4500원) 기준 615억 8867만 원의 가치를 지닌다.

어록
[Who Is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 박원호 디아이 대표이사 회장
“디아이는 창업주이신 고 박기억 회장이 1955년 과학기기 수입판매업을 영위하는 동일상사를 설립한 이래, 기초과학분야는 물론, 산업기기, 의료생명기기에 이르기까지 첨단산업시장을 선도해 왔다. 산업의 꽃이라는 반도체장비 시장에 진출해 2004년 번인 테스터(Burn-In Tester)의 첫 해외 수출을 시작으로 2007년 5000만 달러 수출탑을 수상하고 대한민국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되는 등 그 위상을 강화해 왔다. 앞으로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선행투자와 신제품 R&D투자를 통해 시장우위를 선점하고, 또다시 찾아올지 모를 위기를 넘어 전 임직원이 혼신의 힘을 다해 100년 기업을 향해 힘차게 도약하자." (2015/06/10, 창립60주년 기념행사에서)

“많은 사람들이 싸이가 올 줄 알았는데 내가 와서 서운하지 않겠느냐. 싸이의 노래를 전 세계적으로 사랑해 준 팬들에게 감사한다.” (2013/05/06, JTBC 홍진기 창조인상 시상식에서 아들 싸이를 대신해 수상하면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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