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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파는 회사 아닙니다', 현대오토에버 SNS 홍보에 목숨 거는 이유?

조성근 기자 josg@businesspost.co.kr 2024-08-22 15: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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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냥 책임님 이번에 사내 교육으로 코딩 배우셨다면서요? 그러면 어느 언어 쓰실 줄 아세요?”라고 개발자 고양이가 말한다. 그러자 “C....Chat GPT요!”라고 경영·기획팀 냥 책임이 답하자 개발자 고양이가 화난 모습으로 냥 책임을 때린다.

최근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유튜브 숏츠 영상이다. 이 영상은 조회수 180만 회를 넘었다.
 
'오토바이 파는 회사 아닙니다', 현대오토에버 SNS 홍보에 목숨 거는 이유?
▲ 현대오토에버가 제작한 숏츠 영상인 '어떤 언어하세요?'가 조회수 180만 회를 기록했다. <현대오토에버 유튜브 갈무리>

이 영상을 제작한 기업은 현대차그룹 계열의 자동차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인 현대오토에버다.

현대오토에버는 전형적 기업간(B2B) 기업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에 적극 나설 이유가 없는 기업이다. 그런데 이 기업이 최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회사를 알리는 재미 있는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등 SNS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이유는 회사 이미지를 개선하고, SW 인재를 적극 영입하기 위해서다.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이미 "우린 자동차 기업이 아니라 SW 기업이다"라고 선언할 정도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을 그룹 전체에 전파하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SW와 IT서비스 부문 계열사인 현대오토에버가 SNS를 통해 기업 이미지 쇄신에 적극 나서는 가운데 정보기술(IT) 인재 영입에 불을 켜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2년 10월 ‘소프트웨어로 모빌리티의 미래를 열다’ 행사에서 2025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를 합쳐 총 18조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오토에버의 IT서비스와 차량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은 최근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IT서비스 부문 매출은 1조4157억 원으로 전년 대비 9.4%, 차량 소프트웨어 부문은 6396억 원으로 27.9% 증가했다. 이는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그룹의 디지털 전환(DX)을 위한 IT서비스 운영을 담당한 결과로 분석된다.

회사는 현대차그룹의 중장기 소프트웨어 전략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디지털전환 역량을 질적·양적 측면에서 강화할 것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를 위해 회사는 지난 7월 네이버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와 쏘카 출신 지두현 상무를 각각 보안총괄임원(CISO)과 SW개발센터장으로 영입하는 등 IT 인재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 IT 업계에 따르면 젊은 IT개발자들은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차 하청기업’, '권위적일 것 같은 기업 문화' 등 부정적 이미지가 강해 이 회사로 이직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가 강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먼저 기업 이미지를 바꾸는 작업을 선행키로 했다. 그 방법이 SNS 영상 제작이었다. 

회사는 공식 SNS 계정 소개란에 ‘오토바이 안팝니다!!’라고 재치 있게 적는가 하면, MZ세대 감성에 맞춘 형식과 내용의 짧은 SNS 숏폼 영상을 잇달아 제작하고 있다.

지난 15일 광복절 연휴 전에는 ‘다들 비켜주세요! 저 퇴근합니다!’라는 제목의 숏폼 영상을 올렸고, 회사 책임급 직원들이 직접 등장해 촬영한 ‘오토에버인들이 플러팅 하는법’ 등 회사를 재미있게 알리는 영상을 올려 호응을 얻고 있다.
 
'오토바이 파는 회사 아닙니다', 현대오토에버 SNS 홍보에 목숨 거는 이유?
▲ 현대오토에버 공식 사회연결망서비스 계정. <현대오토에버 인스타그램 계정 갈무리> 

IT스타트업에서 4년째 개발 직무에 종사하고 있는 20대 A씨는 “개발자들 사이에서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 하청’ 이미지와 수직적 문화가 있을 것 같다는 인식이 강했다”며 “우연히 SNS 계정과 콘텐츠를 접한 후에는 회사 분위기가 생각보다 젊다는 인상을 받아 개발자들 사이에서 회사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개발자들이 함께 웃고 즐길 수 있는 내용을 만들고 있다”며 “개발자들이 같이 성장하고 일하기 좋은 문화를 가진 직장이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짧은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고 말말했다.

현대오토에버 실적은 빠르게 호전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181억 원과 6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8%, 30.0%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였다. 조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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