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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증권 품고 종합금융 겨눈 KCGI, 강성부 대주주 적격성 통과 험로 예고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8-08 10: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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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강성부 KCGI 대표가 한양증권를 인수해 종합금융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을 노리고 있지만 만만찮은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사모펀드(PEF)로 시작해 현재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과 KCGI대체투자운용(옛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을 보유하고 있다. 한양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것인데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인수 성사까지 갈길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한양증권 품고 종합금융 겨눈 KCGI,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부</a> 대주주 적격성 통과 험로 예고
강성부 KCGI 대표이사가 한양증권 인수와 관련해 대주주 적격성을 통과할지 주목된다.

8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KCGI와 한양증권은 앞으로 5주 정도 실사를 거친 뒤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는 2일 한양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양증권 대주주인 한양학원, 백남관광, 에이치비디씨가 지닌 지분 29.6%를 2449억 원가량에 인수하는 것이다. 

이는 한양증권의 2023년 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의 1.7배 수준으로 KCGI는 부동산과 올해 예상되는 수익을 고려하면 합당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한양증권은 작지만 단단한 증권사로 평가된다.

한양증권은 중소형증권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지난해 영업이익 463억 원을 올려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196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161억 원)보다 21.7% 늘었다.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과 경기 안산센터를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시장가치로 1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양증권의 재무제표에는 장부가 153억 원 가량으로 반영된 상태로 향후 부동산 자산을 자산매각 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유동화하는 등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성부 대표는 기존에 인수한 자산운용사와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한양증권을 인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KCGI가 증권사를 품으면 KCI자산운용의 다양한 상품을 증권사를 통해 판매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강 대표는 2018년 KCGI를 세운 뒤 2021년 6월 케이글로벌자산운용(현 KCGI대체투자운용)을 설립했다. 이후 2022년 12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을 인수했다. 한양증권을 품에 안는다면 금융시장에서 위상을 더욱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강 대표가 한양증권 인수 성사까지 가야할 길은 만만찮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킹거래 논란 등에 따라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경성 심사를 깐깐하게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파킹거래란 경영권을 제3자에게 매각하는 것처럼 꾸민 뒤 일정 기간이 지난 이후 콜옵션 등을 통해 지분을 되찾아 오는 것을 말한다. 형식상 대출에 가까운 거래형태다.

한양증권 대주주 한양학원은 매각 작업을 급하게 진행하면서 파킹거래 의혹을 받고 있다.

한양학원은 한양증권을 매각하겠다는 안건을 7월9일 이사회에서 통과시킨 뒤 한 달 뒤인 8월2일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했다.

이례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서두른 가운데 거래 이후에도 한양학원과 김종량 한양대 이사장이 지분 9%를 보유한 2대 주주로 남는다는 점에서 의혹을 키웠다.

금융감독원이 이를 문제 삼는다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기간이 크게 길어질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한양학원이 KCGI와 협의한 뒤 입찰을 형식적으로 진행했다는 의혹도 보낸다. 패션기업 LF와 케이프투자증권을 따돌리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이유에는 높은 입찰가격이 꼽힌다.

KCGI는 애초 1800억 원가량을 인수가격으로 제시했는데 이후 600억 원가량을 더 올려 2448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양증권 품고 종합금융 겨눈 KCGI,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78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성부</a> 대주주 적격성 통과 험로 예고
▲ 금융당국이 KCGI의 한양증권 인수 관련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깐깐히 들여다 볼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차순위 협상자가 된 LF가 2천억 대 초반대를 쓴 것으로 전해졌고 케이프투자증권과 케이엘앤파트너스·HXD화상개발 등 다른 인수 후보들도 1800억 원 정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CGI가 파킹거래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인수금액을 더 높였다는 말이 나왔다.

노조와 고용승계 문제도 강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양증권 노조는 7월22일 입장문을 통해 “매각 과정에서 최우선 과제와 직원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KCGI 쪽은 메리츠자산운용 인수 이후 단 한 명의 인위적 구조조정이 없었던 사례를 바탕으로 한양증권 임직원의 고용승계를 하겠다는 방침을 밝혀뒀다. 

KCGI가 한양증권을 인수한다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나설지도 관심이 몰린다. KCGI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를 목표로 해 그동안 기업이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주가치 확대 기대감에 한양증권 우선주 주가는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대표적 펀드인 KCGI와 관계사인 KCGI자산운용, KCGI대체투자운용을 이끌고 있다. 1973년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1년 대우증권에서 채권 애널리스트로 직장 생활을 시작했고 동양종합금융증권, 신한투자증권, LK투자파트너스를 거쳐 2018년 KCGI를 설립했다. KCGI 지분 54.4%를 들고 있는 대주주다.

KCGI는 KCGI자산운용 지분 60%, KCGI대체투자운용 지분 44.5%를 쥐고 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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