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가 두산밥캣 분할 등으로 확보할 1조 원을 원전 분야에 투자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는 4일 홈페이지에 올린 주주서한에서 “이번 사업구조 개편은 성장을 위한 재원을 적시에 확보하기 위해 좋은 방안”이라며 투자 계획을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 박상현, 주주서한에서 “사업 재편으로 1조 확보해 원전 투자”

▲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가 두산밥캣 분할 등으로 1조 원을 확보해 원전 분야 투자를 늘리겠다는 뜻을 내놨다.


박 대표는 “이번 두산밥캣 분할로 차입금 7천억 원을 줄이고 비영업용 자산 처분으로 현금 5천억 원을 확보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약 1조 원 수준의 신규 투자 여력을 원전 생산설비 증설에 신속히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5년 동안 연 4기 이상의 대형원전 제작 시설을 확보하고 연 20기 규모의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시설을 확충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박 대표는 “원자력 분야에 약 8천억 원 규모를 선제 투자해 회사의 원자력 사업이 3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는데 최근 수요는 이보다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는 신기술 확보와 적시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현금확보와 더불어 추가 차입여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두산밥캣을 분할하면 배당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배당 수익은 두산밥캣의 영업실적에 따라 매년 변동할 수밖에 없고 두산에너빌리티가 필요로 하는 투자 재원에도 한참 부족한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확보하는 1조 원을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할 경우 배당 수익보다 훨씬 높은 투자수익률로 더 많은 이익 창출이 가능하는 것에 더해 성장도 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7월11일 두산밥캣을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분할해 두산로보틱스와 합병하는 내용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두 기업의 자본거래 과정에서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 그룹 '캐시카우'로 꼽히는 두산밥캣의 기업 가치가 1대1 수준으로 산정되자 소액주주들의 비판을 샀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더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도 이날 대표이사 명의로 회사 홈페이지에 주주서한을 게시했다. 주주서한은 임시주주총회 참석 대상 주주 명부가 확보되는 5일 발송된다.

3사 대표들은 주주서한에서 각 회사가 맞이한 사업 환경과 시장 경쟁, 미래 전망 등을 설명하고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달성하려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