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D현대중공업이 미군의 함정에 대한 유지·정비·보수(MRO) 사업의 입찰자격을 얻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정비협약(MSRA)를 국내 최초로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 '연 20조 규모' 미군 함정 MRO 사업 입찰자격 획득

▲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함정 유지·정비·보수(MRO) 사업 입찰자격 요건인 함정정비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4년 말 해군에 인도 예정인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KDX-III Batch-II) 1번함 '정조대왕함'이 시운전을 하고 있다.


함정 정비 협약은 미군 함정의 유지·정비·보수를 위해 미국 정부가 민간 조선소와 맺는 협약이다. 미군이 운용하는 함정에 대한 유지·정비·보수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이를 체결해야 한다. 

협약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향후 5년간 미국 해상 수송사령부 소속의 지원함과 미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전투함에 대한 유지·정비·보수 사업 입찰 참여자격을 확보했다.
 
앞서 회사는 협약 체결을 위해 2023년 5월 함정정비협약을 신청한 후 2024년 1월 시설 및 품질 실사를 마쳤다. 이어 같은 해 3월 보안실사, 5월 재무실사를 각각 마쳤다.

회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연간 20조 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유지·정비·보수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미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필리핀 함정의 유지·정비·보수 실적을 바탕으로 아시아, 남미 등 권역별 유지·정비·보수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회사는 밝혔다.

주원호 특수선사업 대표는 “그동안 총 18척의 해외 수출 함정을 건조한 기술력과 필리핀에서 축적한 유지·정비·보수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함정 유지·정비·보수 시장에 연착륙함으로써 K-함정 수출의 지평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