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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 분위기, 한전 재정난 극복 더 힘받는다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4-07-08 15:3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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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근 공공요금이 잇따라 오르면서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전력공사는 전력도매가격(SMP)이 안정화되면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이 더해지면 재정난 극복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르익는 4분기 전기요금 인상 분위기, 한전 재정난 극복 더 힘받는다
▲ 4분기 전기요금 인상 분위기에 한국전력공사 재정난 극복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8일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가스요금 인상에 이어 올해 4분기에는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가스요금은 8월부터 민수용 요금이 MJ(메가줄)당 20.8854원에서 22.2954원으로 6.8%(1.41원) 오른다. 민수용 가스요금이 오른 것은 2023년 5월16일 이후 1년여 만이다.

한국가스공사에 미수금이 15조 원 규모로 쌓이는 등 재정이 악화해 가스요금 인상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정부는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민수용 가스요금 인상을 미뤄왔다. 그러다 가스 수요의 비수기로 상대적으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여름철을 인상 시기로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에너지 공공요금 인상 시기를 놓고 가스는 여름, 전기는 겨울에 요금 인상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정부의 공공요금 동결 정책 등을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안다”며 “3분기도 전력 성수기라 요금 인상 가능성이 낮고 결국 4분기가 유력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소 시기가 늦춰지기는 했으나 가스요금이 실제로 인상된 만큼 4분기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데에 의견이 모인다.

특히 전기요금 인상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물가 문제가 최근 들어 안정화하는 분위기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집계됐다. 소비자물가 상승 추세는 3개월 연속 2%대가 이어져 정부의 물가 정책 목표치에도 가까워졌다.

정부로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만큼 올해의 마지막 분기인 데다 전력 비수기인 4분기에 전기요금 인상을 주저할 이유가 약해지는 상황인 셈이다. 전기요금은 올해 3분기까지 다섯 분기 연속으로 동결 중이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2일 물가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유가 상승 등으로 둔화 흐름이 일시 주춤할 수 있겠으나 근원물가 등 기조적 물가의 하향 안정세, 지난해 8월 유가 및 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둔화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전으로서는 전력도매가격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까지 결정되면 재정난 탈출을 위한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다.

연초 예상과 달리 국제유가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며 전력도매가격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 중이다.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 배럴당 70~85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며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력도매가격 역시 전반적으로 하락해 올해 1~5월 기준 kWh당 평균 128.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하락했다.

반면 전력판매가격은 이전 요금 인상에 힘입어 올해 1분기 평균이 kWh당 156.3원에 이를 정도로 전력도매가격을 웃돌고 있다.
 
한전은 이미 지난해 3분기 이후부터 전력판매가격이 전력도매가격을 웃돌며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전 실적 전망에도 긍정적 방향으로 힘이 실리고 있다. 증권사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한전은 올해 6조~9조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권덕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전의 올해 실적 전망을 놓고 “벨류업 프로그램, 연간 흑자전환 전망 등으로 2024년 사업년도의 배당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으나 누적 적자 규모와 요금인상 속도 및 규모를 고려하면 지켜 볼 필요가 있다”며 “다만 원전 비중 확대, 요금 인상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조금 느리지만 재무건전성 확보와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전은 여전히 부채 규모가 막대하지만 소폭이나마 감소하는 추세다. 한전 부채는 지난해 202조45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00조8600억 원으로 줄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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