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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현대차, 스타트업 기업문화 성공적으로 흡수할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10-20 20: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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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등 국내 대기업에 창의적이고 유연한 스타트업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을까?

포스코경영연구원은 20일 ‘스타트업 기업문화, 대기업에 과연 필수적인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국내 대기업들이 스타트업 기업문화를 받아들여 근본적인 체질을 변화시킬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다른 혁신 계획처럼 유행으로 넘겨버릴 것인지 선택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삼성 현대차, 스타트업 기업문화 성공적으로 흡수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글과 애플, 그리고 페이스북 등 성공적인 스타트업 기업들은 각기 다른 기업문화를 지니고 있지만 수평, 창의, 자율, 협력, 개방과 공유라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과 고객의 빠른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디지털시대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대기업들도 기존 권위주의적 기업문화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스타트업 기업문화를 제나름의 방식으로 도입하고 있다.

올해 초 대한상공회의소와 맥킨지가 공동으로 진행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 기업문화는 눈치보기 야근, 임원들만 말하는 회의, 불분명한 업무지시 등 권위주의적인 리더십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삼성그룹은 창의력을 높이고 젊고 역동적인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직급, 호칭, 회의보고, 제안방식, 야근 및 휴가 관행 등을 개선해나가고 있는데 올해 ‘스타트업 삼성 컬처혁신’을 선언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2년부터 ‘워크 스마트’를 내걸어 온오프라인 소통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휴가제도와 사무공간 등의 개선을 통해 개방적이고 유연한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국내 대기업의 스타트업 기업문화 도입에 대해 "창업 당시의 기업가 정신을 부활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특정 업종에서만 가능하며 대기업은 결국 대기업이라는 부정적인 의견이 공존한다”며 “성공사례는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국내 대기업이 스타트업 기업문화를 도입할 때 인사제도나 일하는 방식에만 국한하기보다 GE와 같이 사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시의성이 중요한 특정 사업부문에서 신속히 추질할 필요가 있다고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지적했다.

GE는 2012년부터 ‘디지털산업 기업’이라는 비전을 선포하고 한때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던 금융업을 정리하는 한편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제조업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했다. 그 결과 GE는 산업용 사물인터넷 기술개발을 통해 제조업 부문의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대기업이 생소한 스타트업 기업문화를 도입할 때 처음에는 작게 시작해 성공사례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본사 위주가 아닌 사업부서 단위의 성공사례를 역으로 본사로 확대시키는 접근법도 시도해 봄 직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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