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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자산매각 흥행불발 가능성 고개 들어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6-10-19 15: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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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처음으로 아시아-미주노선 자산매각에 나섰지만 국내외 해운사들이 인수를 주저하고 있다.

영국 해운컨설팅회사 드류리의 라훌 카푸어 싱가폴지사 이사는 18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할 경우 화주들로부터 법정소송을 당할 위험이 있다”며 “해운업도 서비스업인데 신뢰도가 추락한 영업망을 누가 인수하겠냐”고 밝혔다.

  한진해운 자산매각 흥행불발 가능성 고개 들어  
▲ 석태수 한진해운 사장.
드류리에 따르면 매각절차에 있는 한진해운 자산 중 컨테이너 선박 5척이 그나마 가치 있는 자산이다. 6500 TEU급 선박으로 한척에 최대 17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물류시스템이나 인력도 매각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자산을 인수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아시아와 미주노선 경쟁력이 크게 약화됐다”며 “해운업계에 진입하려는 회사라면 모를까 기존 해운사가 인수할 필요성은 떨어진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아시아-미주노선 자산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막상 본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앞서 정부가 현대상선을 1등 국적선사로 키우겠다는 방침을 정하면서 현대상선이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이미 미주노선을 운항하고 있어 매물로 나온 한진해운 영업망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또 올해 들어 1만 TEU급 이상의 선박을 확보하는 등 선박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 점을 감안하면 매물로 나온 한진해운 자산은 매력적이지 않다.

국내 중견선사인 고려해운과 장금상선, 그리고 흥아해운이 컨소시엄을 구성에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흥아해운과 고려해운은 아직까지 입찰 참여를 결정하지 않았다.

외국 해운사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외국 해운사가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하는데 인수일정이 촉박한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한진해운 자산의 해외 유출을 우려해 국적선사가 한진해운 자산을 인수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점도 외국 해운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한진해운 자산매각이 더 빨리 진행됐어야 했다”며 “게다가 패키지 매각 방침으로 매물 덩치가 커지면서 인수후보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법원은 14일 한진해운 아시아-미주노선 영업망의 유무형 자산을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구체적인 매각 대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물류시스템과 인력, 해외 자회사 7곳, 컨테이너 선박 5척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28일까지 인수의향서를 받고 11월4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한다. 본입찰은 11월7일로 예정돼 있다. 매각주간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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