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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산은 스타트업 페어 가보니, 핀테크 서비스가 AI 만나니 진화 날개 달다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6-14 16: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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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산은 스타트업 페어 가보니, 핀테크 서비스가 AI 만나니 진화 날개 달다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24, 서울'의 핀테크 부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해마다 6월 초가 되면 30도를 훌쩍 웃도는 무더위만큼이나 국내 스타트업 운영자와 투자자의 뜨거운 열정을 엿볼 수 있는 현장이 주목을 받는다.

KDB산업은행과 한국무역협회가 서울 코엑스 전시장에서 여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인 ‘넥스트라이즈 2024, 서울’이 그 주인공이다.

13~14일 이틀 동안 열리는 넥스트라이즈 행사를 찾아 핀테크 스타트업 부스를 둘러봤다.

인공지능(AI)과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핀테크 스타트업의 서비스는 진화 중이었다. 각 회사마다 디지털 신기술을 앞세워 참신한 금융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시장에서 처음으로 찾은 핀테크 부스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소비자들의 욕구를 해소해주는 인슈어테크 기업 ‘그린리본’이었다.

그린리본은 보험 소비자들이 미처 찾지 못한 보험금을 무료로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보험금 청구 대행해준다. 올해 5월까지 누적 기준 120만 명이 약 1조2천억 원의 규모의 미청구 보험금을 그린리본을 통해 확인했다.

그린리본 관계자는 “자체 특허 알고리즘을 통해 미청구 보험금을 산출하고 있다”며 “보험사에서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한정적이다 보니 협업을 하자는 제의가 많이 오고 있다”며 웃으며 답했다.
 
한창 떠오르는 디지털 신기술인 인공지능을 투자 서비스에 접목하려는 핀테크들도 시선을 끌었다. 

인공지능 데이터 분석과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화가 등 아티스트 투자를 주선하는 ‘에버트레져’는 이제 갓 회사가 만들어진 지 1년밖에 안 됐다. 하지만 사업 초기단계부터 해외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임원진 에버트레져 프로젝트 매니저는 “인공지능으로 아티스트에 대한 신용패턴 모형을 만들고 이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수익률을 제시해 아티스트와 투자자를 연결한다”며 “현재 200명가량의 아티스트 풀을 확보해놓고 국내뿐 아니라 독일과 미국, 일본 갤러리들과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장] 산은 스타트업 페어 가보니, 핀테크 서비스가 AI 만나니 진화 날개 달다
▲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고 있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24, 서울'의 핀테크 부스. 각 부스마다 사업을 문의하고 논의하는 자사람들로 북적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에버트레져와 부스를 마주한 핀테크업체 ‘원컵’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동가치평가모델을 만든다.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부동산 토큰증권발행 서비스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원컵 관계자는 “다른 토큰증권발행사들과 차별화하는 점은 인공지능을 통한 가치평가시스템이다”며 “먼저 가치평가를 한 다음 빠르게 적정 가격을 산출해 토큰증권발행 상품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토큰증권발행 법제화 문제가 있어 서비스를 오픈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데이터를 쌓아가면서 시스템을 테스트해 봤는데 최종가격을 산출하는 정확도가 처음부터 90% 이상 나와 자체적으로도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호황기를 맞고 있는 가상화폐시장과 관련된 핀테크 회사인 ‘타임퍼센트’도 부스 한자리를 차지했다. 

타임퍼센트는 가상화폐시장에서 자체 알고리즘을 활용해 각자의 자동 투자 전략을 만들거나 다른 사람의 전략을 따라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타임퍼센트는 지난해에도 넥스트라이즈 행사에 참가했다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를 만났고 현재는 사업 제휴도 협의하고 있다.

장기벽 타임퍼센트 최고경영자는 “우리 서비스의 강점은 확장성이라 글로벌 모든 가상화폐거래소와 증권사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며 “올해도 넥스트라이즈 행사를 통해 벤처캐피탈과 증권사를 많이 만나 협업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신기술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려는 핀테크도 눈에 들어왔다. ‘후시파트너스’는 IT기술을 통해 각 기업의 탄소배출 전략을 컨설팅하고 탄소배출권 거래를 돕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이다.

심건호 후시파트너스 부대표는 “지난해만 해도 기업들의 관심이 없었는데 최근 기후변화가 핫한 분야로 떠오르면서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산은 스타트업 페어 가보니, 핀테크 서비스가 AI 만나니 진화 날개 달다
▲ 14일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인 '넥스트라이즈 2024, 서울'에서 한 스타트업 경영자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회사의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넥스트라이즈 역대 최대 규모인 500여 곳의 스타트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핀테크를 포함한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들도 다양한 디지털 신기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번 행사를 직접 준비했다는 산업은행 한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가 요즘 트렌드인 만큼 올해 행사에 인공지능과 관련된 스타트업이 가장 많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국내 벤처생태계 투자에 ‘진심’인 산업은행도 인공지능을 포함한 첨단산업분야에 투자를 확대할 구상을 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2016년부터 벤처투자 플랫폼인 'KDB넥스트라운드'를 시작해 벤처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해왔다. 2023년까지 1300여 개 벤처기업에 약 4조3천억 원 규모의 직접투자를 제공하기도 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이 같은 벤처투자 사업에 더해서 첨단전략산업에 100조 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강 회장은 11일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100조 원 규모의 대한민국 리바운드 프로그램을 만들어 첨단산업분야 투자를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 회장은  “특히 인공지능은 경제, 산업, 사회 전반에 엄청남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전용 금융상품과 인공지능 코리아 펀드 출시 등을 통해 국가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를 뒷받침하겠다”는 포부를 내놓기도 했다.

넥스트라이즈는 올해로 6년째를 맞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다. 

산업은행과 무역협회가 주관하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벤처기업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공동 주최했다. 올해 500여 개 스타트업 부스가 설치됐고 218개 글로벌기업 및 벤체캐피탈과 880여 개 스타트업 사이에서 3600회 이상의 일대일 투자 상담이 진행됐다. 조승리 기자
 
[현장] 산은 스타트업 페어 가보니, 핀테크 서비스가 AI 만나니 진화 날개 달다
▲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인 '넥스트라이즈 2024, 서울' 전시장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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