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사우디 전기차업체에 3조 규모 '전기차 구동시스템' 공급

▲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왼쪽)과 제임스 델루카 시어 최고경영자(오른쪽)가 경기 동탄 현대트랜시스 본사에서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비즈니스포스트] 현대트랜시스가 독자 개발한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EDS)'을 사우디아라비아 전기차업체에 공급한다.

현대트랜시스는 경기 동탄에 위치한 본사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전기차 제조사 시어(CEER)와 2027년부터 10년 동안 3조 원 규모의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시어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설립한 전기차 제조사다. 현대트랜시스의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은 시어의 차세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단, 쿠페 등을 포함한 모든 차종에 탑재된다.

이 구동시스템은 전기차 구동에 필요한 모터와 전력을 변환해 모터의 토크를 제어하는 인버터, 동력을 차량에 필요한 토크와 속도로 변환해 전달하는 감속기를 일체형으로 구성한 제품이다.

일반적 전기차 구동시스템은 모터, 인버터, 감속기를 별도로 장착해 연결 케이블간 전력손실, 차체 공간 구성의 한계가 있다.

반면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은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전력 효율성이 뛰어나 전기차의 설계 용이성, 원가 경쟁력 등을 높일 수 있다.

또 이번 계약은 현대트랜시스가 전기차 구동 시스템을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공급하는 첫 사례다.

현대트랜시스는 "30여 년 동안 쌓아온 파워트레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연기관차는 물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까지 전동화 시대 파워트레인 분야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여수동 현대트랜시스 사장은 "파워트레인 분야의 독보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구동시스템, 일체형 전기차 구동시스템 등 전동화 부품 사업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