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이 1990년대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CDMA는 2세대(G) 통신서비스다.

SK텔레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삼성전자, LG전자와 함께 한 1996년 CDMA 대규모 상용화가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가 선정하는 'IEEE 마일스톤(이정표)'에 등재됐다고 10일 밝혔다.
 
SK텔레콤, CDMA 상용화 공헌으로 ICT 명예의 전당 등재

▲  10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국제전기전자공학협회(IEEE) 마일스톤 수여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 전국진 서울대학교 전기공학부 명예교수, 장길수 IEEE 서울 섹션 회장, 캐슬린 크레이머 IEEE 차기 회장,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 강종렬 SK텔레콤 (안전보건 최고경영책임자)CSPO, 최원준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실장,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 연구소장. < SK텔레콤 >


이날 오후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에서는 'IEEE 마일스톤' 수여식이 열렸다.

SK텔레콤, ETRI, 삼성전자, LG전자는 1990년대 이동통신의 수요 폭증에 대응해 통화용량을 아날로그 방식보다 10배 이상 증가시킬 수 있는 CDMA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당시 세계 기업들은 시분할 방식인 TDMA를 놓고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였지만, 대한민국은 성장 잠재력이 획기적으로 높은 CDMA 상용화에 도전했다. 

정부는 ETRI가 국내에 도입한 CDMA 기술을 기반으로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 산하에 이동통신기술개발사업관리단을 출범했다. 이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단말 제조사들이 적극 협력, CDMA를 국가표준으로 단일화하고 세계최초로 상용화할 수 있었다.

'IEEE 마일스톤' 선정 기업에 수여되는 기념 현판 제막 행사에는 캐슬린 크레이머 IEEE 차기 회장,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 송상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정책실장,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백용순 ETRI 입체통신연구소장,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제영호 LG전자 C&M표준연구소 연구소장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 과학기술부 장관이자 SK텔레콤 부회장을 역임한 고(故) 서정욱 장관 유족에 감사패를 전달하는 수여식도 열렸다. 고인은 SK텔레콤 재직 당시 CDMA 상용화를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IEEE 마일스톤' 등재를 적극 추진해, 대한민국의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데 기여했다.

캐슬린 크레이머 IEEE 차기 회장은 "CDMA 상용화를 위한 대한민국 민관의 협업 노력과 선견지명이 ICT 분야에 필수적인 기술을 세계에 제공한 이정표로 인정받게 되었다"며 "IEEE는 독창적이고 세상을 변화시킨 기술 사례이자 시대 혁신자들에게 영감을 준 CDMA 상용화 업적의 수상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CDMA 상용화가 국내 기업 최초로 IEEE 마일스톤에 등재되는 영예를 얻게 되어 의미가 깊다"며 "정부와 기업이 한마음으로 이뤄낸 CDMA 상용화의 창의·도전·협력을 되새기는 온고지신의 자세로 인공지능(AI)시대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