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플라스틱 국제 규제 도입 시 화학, 건설, 섬유, 자동차, 전기전자, 식음료 등 대다수 업종이 규제 영향권에 들 것이고, 규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각 산업과 개별 기업의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함께 12일 오후 2시~5시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다이아몬드홀에서 ‘2024 기후경쟁력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국제플라스틱협약이 온다, 순환경제를 준비하라’를 주제로 진행된다. 플라스틱 생산·유통·폐기 단계에서 ‘법적 구속력’이 있는 국제 규제 도입을 논의하는 마지막 협상이 임박한 가운데 세계 각구의 협상기조를 살펴보고, 국내 산업계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가장 먼저 김영호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이사장이 개회사에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도입 배경과 협약을 둘러싼 쟁점을 소개한다. 

김 이사장은 “국제적 플라스틱 규제가 구축되면 화학, 건설, 섬유, 자동차, 전기전자, 식음료 등 많은 업종들이 규제 영향권에 편입될 것”며 어떤 자세로 대응하느냐가 각 산업과 개별 기업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한다.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ESG 투자 활성화를 위해 결성한 책임투자 협의체인 유엔책임투자원칙(PRI)은 금융투자의 관점에서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데이빗 옛킨 유엔책임투자원칙 대표는 “플라스틱 순환경제는 투자 기회를 창출하고 손실된 경제적 가치를 다시 회복시킨다”며 “플라스틱 오염은 투자자들을 시스템 차원의 위협에 노출시키는데, 단순히 금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만으로는 문제를 완화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포럼 1부 발제 시간에는 ‘글로벌 투자자들은 왜 플라스틱 조약을 지지하나 – 정책과 규제위험을 중심으로’, ‘국제 플라스틱협약 어디까지 왔나 – 정부대표단 협상방향 및 정부정책 설명’ 등 2가지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첫 주제를 발표하는 레베카 채프만 유엔책임투자원칙 기후환경대표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지지하는 이유를 전한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시스템 차원의 리스크를 짚어보고, 플라스틱 순환경제를 구축함으로서 생기는 새로운 투자기회가 무엇인지 집중 조명한다. 또 투자자들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약을 왜 촉구하는지, 투자자들이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내용 등을 설명한다.

채프만 대표는 “유엔책임투자원칙과 다른 투자 파트너들은 국제 플라스틱 협약이 지속 가능하고, 공정하며, 자원 효율적 플라스틱 순환경제로 전환을 위한 금융 부문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채널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고 말한다.

1부 두 번째 주제를 발표하는 이형섭 환경부 국제협력단장은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논의 경과, 협약의 주요 쟁점, 한국 정부의 대응 전략 등을 소개한다.

각 국은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정을 위한 올해 4월 제 4차 정부간 협상위원회까지 플라스틱 생산단계의 의무사항에 대해 시각차가 여전하지만, 동시에 회기 간 전문가 그룹 작업과 협약문안 검토를 위한 법률 그룹 설치 합의에 성공했다.

이 단장은 “한국 정부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에서 협상 타결을 위해 개최국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플라스틱 오염 해결을 위해 전 지구적 노력을 견인하는 실행가능한 협약 제정에 기여하겠다”고 전한다.

오후 3시50분부터 시작되는 사례 발표와 패널 토론에서는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를 좌장으로 국내 각 기업 관계자들이 자신들의 사례를 공유하고 토론을 벌인다.

첫 번째 발표기업은 삼성전자로 양경모 삼성전자 글로벌EHS센터 순환경제연구소 랩장이 나선다.

양 소장은 삼성전자의 ‘신환경 경영전략’의 목표와 과제를 소개하고, 순환경제연구소의 역할과 플라스틱 순환경제의 중요성, 실제 폐EPS 재활용 사례를 설명한다.

이어 홍성민 LG전자 ESG전략실장이 LG전자의 제품에서 플라스틱 소재를 대체한 사례, 재활용 플라스틱 활용 사례, 플라스틱 자원순환 체계 등을 소개한다.

김용 LG화학 리사이클 전략팀장은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의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공정을 설명하고, 도입 현황과 향후 계획을 설명한다.

문상권 CJ제일제당 바이오 BMS사업부장은 CJ제일제당이 오랜 업력에 걸쳐 쌓은 미생물발효 기술을 토대로 개발한 친환경소재 ‘PHA’의 장점과 활용방안 등을 소개한다.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 각 단계의 가이드라인도 제시된다.

임송택 에코네트워크 연구소장은 플라스틱의 ‘닫힌 순환 체계’ 구축을 위해 설계/디자인, 유통/소비/배출, 수거/재활용 등 각 단계에서의 나아가야할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