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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막차'에 은행에 돈 몰려, 밸류업 타고 '4% 금리' 주가연계예금 타볼까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6-07 14: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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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연 4%대 예금금리가 사라졌지만 시중은행에는 고금리 ‘막차’를 타려는 고객의 발길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의 시중은행 안전 자산에 투자하려는 금융소비자라면 밸류업 열풍이 부는 코스피지수에 연동해 추가금리를 받고 원금 손실 우려가 없는 주가연계예금(ELD)도 대안이 될 수 있다.
 
고금리 '막차'에 은행에 돈 몰려, 밸류업 타고 '4% 금리' 주가연계예금 타볼까
▲ 고금리 예금 ‘막차’를 타려는 고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7일 전국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농협)의 1년 정기 예금금리는 3.50~3.90%에 그친다.

고향사랑기부제에 참여해 기부금을 5만원 이상 내야 하는 ‘NH고향사랑기부예금’을 제외하면 금리는 3.50~3.60% 수준으로 기준금리(3.50%)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은행권에서 4%대 금리는 오래 전에 사라졌다. 5대 은행 밖으로 눈을 돌려도 첫 거래나 체크카드 이용 실적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3%대 후반 금리를 챙길 수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만약 1금융권에서 원금 손실 우려 없이 이보다 더 높은 금리를 노린다면 주가연계예금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주가연계예금은 최근 소비자 손실을 안겨 논란이 된 주가연계증권(ELS)과 이름이 비슷해 거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주가연계예금은 주가연계증권과 달리 원금 손실 우려가 없는 예금(Deposit) 상품이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천만 원까지 원금과 이자도 보장 받는다.

주가연계예금은 일반 예금과 비슷한 수준의 기본금리에 주가지수나 환율 등 특정 지표 움직임에 따라 추가 금리를 준다. 은행은 이자를 파생상품에 투자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로 챙기는 구조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에서 주가연계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대개 코스피200을 추종하며 기본금리는 일반 정기예금과 비슷한 3.50% 수준이다. 하나은행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적극형(1년)은 3.40~4.10%, 신한은행 세이프지수연동예금 KOSPI200 보장강화 안정형(1년)은 3.50~3.95%의 금리를 제공한다.

현재 모집 중인 하나은행 상품은 코스피200지수가 6월18일 종가 대비 2025년 6월13일에 20% 이내로 오르면 지수 상승폭에 따라, 신한은행 상품은 6월14일 종가 대비 2025년 6월10일 상승폭(최대 10%)에 따라 추가금리를 제공한다. 
고금리 '막차'에 은행에 돈 몰려, 밸류업 타고 '4% 금리' 주가연계예금 타볼까
▲ (왼쪽) 신한은행 세이프지수연동예금 KOSPI200 보장강화 안정형(1년)과 (오른쪽) 하나은행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적극형(1년) 수익구조. ELD는 상품 수익구조를 따져 가입해야 한다. 현재는 기초자산이 올랐을 때의 ELD만 존재하지만 과거에는 하락형이나 양방향 형도 존재했다. <각 은행 자료 갈무리> 
국내증시가 밸류업 프로그램에 올해 훈풍을 받고 있는 만큼 은행에서도 원금 손실 우려 없이 이 같은 흐름에 간접 탑승할 수 있는 셈이다.

그래도 ‘주식은 믿을 수 없다’면 다른 지표를 좇는 연계예금 상품도 존재한다.

신한은행 엔화/원화 환율 추종 주가연계예금 ‘세이프지수연동예금 엔/원 환율 상승형(1년)’은 3.50~4.05%의 금리를 준다.

역대급 엔저 현상이 이어져 해당 흐름이 1년 뒤 바뀔 것으로 예상한다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셈이다.

주가연계예금 소비자 유의사항으로는 중도해지 수수료가 꼽힌다.

일반 예금과 달리 중도 해지 수수료가 있어 신한은행 주가연계예금의 경우 6개월 전에 해지하면 최대 0.31% 수수료를 내야 한다.

수익구조도 따져 가입해야 한다. 지수가 상승하면 추가금리가 주어지지만 일정 비율 이상 올라가면 기본금리를 주는 상품도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손실 우려가 없다던 ELS가 올해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주가연계예금으로도 관심을 돌리는 눈치다.

주가연계예금은 2002년 도입돼 코스피지수뿐 아니라 달러 환율, 채권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바탕으로 상승형과 하락형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됐다. 다만 ELS에 수익률이 밀리면서 은행 관점에게는 판매 유인이 사라진 상태였다.
 
은행 관점에서는 ELS 사태에 수수료 이익에 타격을 입어 고위험 상품이 아닌 주가연계예금을 늘릴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주가연계예금이 저금리 시기 주목 받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금리 하락에 따라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도 있다.

소비자들은 최근 고금리 ‘막차’ 인식에 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더구나 제2금융권은 연체율 상승에 공격적으로 금리 영업을 하지 않아 더 믿을 수 있는 시중은행 예금은 더 각광을 받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5월 말 기준 889조7062억 원으로 4월보다 17조 원 가량 늘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가연계예금은 꾸준히 출시되며 고객 수요가 늘 있는 상품"이라며 "은행권에서는 고객에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필요성이 있고 이에 따라 다양한 주가연계예금 상품을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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