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말 기준 상위 대형건설사들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차입금 규모가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태영건설, 코오롱글로벌 등 9곳은 PF 차입금이 자기자본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5일 2023년 시공능력평가 상위 50대 건설사 가운데 비교가 가능한 건설사 39곳을 대상으로 부동산 PF 관련 차입금 현황(연결기준 보증한도 및 보증금액·대출잔액)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대형건설사 작년 PF 대출 15% 증가, 자기자본보다 차입금 많은 건설사 9곳

▲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형건설사들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차입금이 1년 사이 15%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태영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두산건설 등 6곳은 자기자본 대비 차입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조사됐다.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건설사 39곳의 전체 PF 대출잔액은 46조3644억 원으로 2022년 40조2165억 원보다 15.3% 증가했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본PF가 27조5927억 원으로 전체의 59.5%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1.6% 늘어난 것이다.

브릿지론 규모는 17조2192억 원으로 2022년보다 3.8% 증가했다. 기타 대출비용은 1조5525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66.9%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PF 차입금 비중이 100%를 넘는 건설사는 모두 9곳으로 확인됐다. 2022년 7곳에서 2곳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자본잠식에 들어간 태영건설과 함께 코오롱글로벌(351.7%), 두산건설(300.8%), SGC이앤씨(289.6%), 신세계건설(208.4%), 롯데건설(204%) 등 6곳은 비중이 200%를 웃돌았다.

쌍용건설(192.4%), 금호건설(158.8%), 서한(129.9%) 등 3곳도 PF 차입금 규모가 자기자본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잔액은 현대건설이 9조9067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롯데건설(5조3891억 원), GS건설(3조3015억 원), 태영건설(2조6920억 원), HDC현대산업개발(2조5302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브릿지론의 대출잔액 비중은 호반건설이 100%(4227억 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롯데건설이 88.0%(4조7411억 원), 신세계건설이 88.0%(2200억 원), 제일건설이 68.3%(3880억 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본PF 대출잔액이 전체에서 100%인 건설사는 삼성물산, 금호건설, 두산에너빌리티, 화성산업, 양우건설, 효성중공업, HJ중공업 등 7곳이다. 이 비중이 50%를 넘는 건설사는 KCC건설(98.5%) 등 23곳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올해 부동산 PF 만기가 다가오는 차입금 규모가 가장 큰 건설사는 현대건설로 모두 7조279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대건설 전체 대출잔액의 73.5% 규모다.

롯데건설(4조5351억 원), GS건설(2조393억 원), 대우건설(1조4233억 원), 코오롱글로벌(1조3642억 원) 등이 올해 만기인 PF 차입금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만기 차입금이 1조 원이 넘는 건설사로는 HDC현대산업개발(1조2685억 원), GS건설(1조1107억 원), 삼성물산(1조359억 원) 등이 있다.

CEO스코어는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올해 6월 현재 기준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보증한도 및 보증금액, 대출잔액 미공시 기업은 조사에서 제외됐다”고 덧붙였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