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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역시 코미디영화, '럭키'와 '브리짓존스의 베이비' 흥행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6-10-14 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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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에 역시 코미디영화, '럭키'와 '브리짓존스의 베이비' 흥행  
▲ 영화 '럭키' 포스터.

불황에는 코미디가 뜬다는 속설이 있다. 삶이 힘들고 고달플수록 잠시나마 근심을 잊고 위로를 받고 싶은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비수기 극장가에서 코미디영화가 모처럼 흥행에 웃음을 꽃을 피우고 있다. 

14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작 ‘럭키’가 박스오피스 1위로 떠올랐다.

럭키는 13일 개봉했는데 첫날에만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였다. 실시간예매율에서도 외화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맨 인더 다크’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럭키는 최근 극장가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정통 코디미장르 영화다.

개봉일 성적만 놓고 보면 역대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코미디 ‘수상한 그녀’의 오프닝 기록 14만여 명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가을 비수기 극장가에서 코미디영화가 뜻밖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셈이다.

럭키는 개성 강한 연기파 배우이자 감초연기의 달인으로 꼽히는 유해진씨가 주연을 맡았고 이준 조윤희 임지연씨 등이 출연했다. 최근 한국영화 흥행작들이 ‘어벤저스’급 톱스타 배우들을 총출동시키는 추세와도 대비된다.

성공률 100%에 카리스마까지 갖춘 냉혹한 킬러가 우연히 목욕탕에 갔다가 운명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개봉 후 네티즌평점이 8점대를 넘고 관련 게시판 등에서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경쟁작이 많지 않은 만큼 입소문을 타고 장기흥행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로맨틱코미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7일 개봉해 13일까지 누적 관객 70만 명 이상을 동원했다.

  불황에 역시 코미디영화, '럭키'와 '브리짓존스의 베이비' 흥행  
▲ 영화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포스터.
2010년 개봉해 전 세계에서 흥행한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필두로 이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다. 휴 그랜트를 제외하고 르네 젤위거와 콜린 퍼스가 코믹 연기에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찰리 채플린은 코미디영화의 대가답게 이와 관련한 명언을 참 많이 남겼다.

“웃음 없는 하루는 낭비한 하루다”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유머 덕분에 우리는 인생을 견뎌낼 수 있다” “유머는 엄숙함이 얼마나 부조리한 것인지 드러낸다” 등등.

웃음이 가지는 치유의 효과는 굳이 얘기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정작 지치고 힘든 이들을 웃게 만들기는 쉽지 않다. 코미디영화의 경우 황당한 설정에도 개연성이 따라야 하고 보편적 공감대로 이끌 웃음코드도 받쳐줘야 한다.

럭키는 재미있는 상황설정에 배우들의 내공 있는 연기가 코미디로서 완성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전작들을 보지 않았더라도 40대 초반의 브리짓이 뒤늦게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는 소동을 다뤄 여성관객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유쾌한 웃음과 따뜻한 힐링을 선사할 개봉 대기작들도 많다. 차태현 김유정씨가 출연한 ‘사랑하기 때문에’, 조정석 도경수씨가 콤비로 나선 브로코미디 ‘형’이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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