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떠오른 게임기업 시프트업이 6월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3조원 안팎에 달해 게임업계 시총 순위에서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4번째로 시총이 높은 기업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김형태 대표이사는 보유 지분가치가 1조 원을 훌쩍 넘어 기존 게임업계 권혁빈(스마일게이트), 장병규(크래프톤), 김택진(엔씨소프트), 방준혁(넷마블) 등과 함께 게임업계 대표 주식부자 반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프트업 시총 3조로 업계 4위 전망, 김형태 1조 주식부자 반열 합류할 듯

▲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이사가 1조 원 주식부자 반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시프트업에 따르면 회사는 2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공모 희망가로 4만7천~6만 원을 제시했다. 회사는 6월3일부터 13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6월18~19일 공모청약을 실시한다.

공모 희망가대로 상장된다면 시프트업의 예상 시가총액은 2조7천억~3조4800억 원이다. 27일 종가 기준으로 크래프톤(12조6천억 원), 넷마블(5조7천억 원), 엔씨소프트(4조6천억 원) 다음 가는 시총을 보유한 게임기업으로 떠오르게 된다.

최대주주인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창세기전'과 '마그나카르타', '블레이드 앤 소울'의 엔씨소프트에서 초기 원화를 맡은 게임업계 1세대 원화가로, 2013년 독립해 시프트업을 설립했다. 2024년 한국 게임업계 숙원인 세계 콘솔게임 시장에서 '스텔라 블레이드'로 성공을 거두면서 게임업계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김 대표는 시프트업 주식 약 266만 주(44.63%)를 보유하고 있는데, 성공적으로 상장된다면 보유 지분가치는 1조~1조4천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포브스가 올해 4월 대한민국 50대 주식 부자로 발표한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최고비전책임자(4조7732억 원), 김택진 엔씨소프트 공동대표이사(1조5138),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1조3774억 원),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1조1251억)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는 것이다.
 
시프트업 시총 3조로 업계 4위 전망, 김형태 1조 주식부자 반열 합류할 듯

▲ 시프트업의 신작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가 4월22일부터 5월5일까지 일본 콘솔게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페미통 홈페이지 갈무리>


관건은 시프트업 기업가치가 기존 업계 최고 수준 기업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가다. 시프트업은 증권신고에서 비교기업으로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와 같은 국내 주요 게임기업을 지목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게임기업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회사가 뛰어난 지식재산(IP) 창출력을 바탕으로 기존 국내 게임기업들과 차별화를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국내 자체 서브컬쳐 IP를 통해 영업수익을 내거나, 대형 콘솔 IP를 보유한 게임 회사가 없었다"며 "신작 게임 출시만을 모멘텀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게임사들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프트업 시총 3조로 업계 4위 전망, 김형태 1조 주식부자 반열 합류할 듯

▲ 시프트업은 2022년 출시한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매출이 전체 매출의 97.6%를 차지하는 등 지나치게 하나의 게임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실제 시프트업은 '데스티니 차일드'(2016년), '승리의여신 니케'(2022년), '스텔라블레이드'(2024년) 등을 연이어 흥행시키면서 우수한 IP 창출력과 게임 개발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이 가운데 모바일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매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니케는 회사의 2023년 매출 가운데 97.6%를 차지했다. 시프트업은 2023년 매출 1686억 원, 영업이익 1111억 원을 기록해 2022년보다 매출은 155%, 영업이익은 508% 늘었다.

시프트업은 올해 출시한 '스텔라 블레이드'와 차기작 개발을 통해 니케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회사는 아직 스텔라블레이드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본 콘솔게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거두고 있다. 업계는 연내 100만 장 가량 판매기록을 세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회사가 최근 개발에 착수한 '프로젝트 위치스'는 니케와 같은 서브컬처 장르 게임으로, 높은 니케 매출 의존도를 해소해줄 게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로젝트 위치시를 모바일, PC, 콘솔 등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 후 2~3년 주기로 신작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별 평균 개발 기간은 4~5년이며, 개발인력 약 100~150여 명을 투입키로 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