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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글로벌 성과 인니 '우리소다라'도 흔들, 조병규 인사쇄신 성과 낼까

김환 기자 claro@businesspost.co.kr 2024-05-20 15: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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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분기 해외사업 핵심거점으로 여겨지는 동남아시아 3국(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조 행장은 지난해 10월 ‘아시아 No.1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목표로 내걸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캄보디아를 등 동남아 3국을 핵심 국가로 꼽았지만 이들 법인의 1분기 순이익이 모두 후퇴했다.
 
우리은행 글로벌 성과 인니 '우리소다라'도 흔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608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병규</a> 인사쇄신 성과 낼까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분기 동남아 실적에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조 행장은 3월 말 원포인트 인사를 통해 전격적으로 글로벌그룹장을 교체한 뒤 실적 반전을 노리고 있다.

20일 우리은행 공시를 보면 해외법인 11곳의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은 420억9800만 원으로 1년 전 902억1300만 원의 47%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핵심거점으로 여겨지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캄보디아 실적이 크게 감소했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과 베트남우리은행은 1분기 순이익으로 각각 141억6900만 원과 131억6900만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각각 25.3%와 23.4% 후퇴했다.

캄보디아우리은행은 순손실 68억9300만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조 행장은 특히나 우리소다라은행과 베트남우리은행의 순이익 후퇴가 뼈아플 것으로 보인다.

우리소다라은행과 베트남우리은행이 우리은행 전체 해외사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우리소다라은행과 베트남우리은행은 1분기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의 3분의2 가량을,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대략 절반가량을 담당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아시아 No.1 글로벌 금융사 도약’을 위한 기자간담회를 연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을 해외사업 성공사례로 꼽기도 했다.

윤석모 당시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은 “우리소다라은행은 2014년 성공적 인수합병으로 현지화와 대형화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소매와 기업금융을 조화하는 전략을 통해 건전성과 유동성을 잘 관리하고 있으며 현지 기업과 한국계 기업 자산 비중도 50대50으로 균형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쟁사들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서 나쁘지 않은 성적을 냈다는 점에서 조 행장의 아쉬움은 더욱 커 보인다.

신한은행은 1분기 인도네시아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베트남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하나은행 역시 1분기 베트남에서 2대 주주로 있는 베트남투자개발은행을 통해 얻은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배 수준으로 늘었다.

조 행장은 과감한 인사 카드를 통해 하반기 해외사업 반전을 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3월 말 글로벌사업을 총괄하는 글로벌그룹장을 이례적으로 교체했다.
 
조 행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윤석모 글로벌그룹장(집행부행장)을 1년 유임시키며 안정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유임 결정 3개월 만인 올해 3월 말 윤 부행장을 HR그룹으로 이동시키고 새 글로벌그룹장에 류형진 전 외환그룹장을 선임했다.

핵심 임원 가운데 글로벌그룹장만 바꾼 원포인트 인사였다. 당시 우리은행은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심기일전’하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류형진 부행장은 1966년생으로 우리은행 일선 지점에서 일하며 주요 경력을 쌓았다. 2019년에는 우리은행 외환업무센터, 지난해 3월부터는 외환그룹장을 맡았고 과거 우리아메리카은행에서 일한 경험도 있다.

글로벌그룹장뿐 아니라 우리소다라은행 법인장도 올해 바뀌었다.

우리은행은 올해 2월 황규순 우리소다라은행 전 법인장 후임으로 김응철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황 전 법인장은 지난해 12월 사임했는데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이 주요 원인이란 이야기도 나왔다.

김응철 법인장은 우리은행에서 글로벌그룹장과 글로벌전략부 본부장, 우리금융지주에서 글로벌기획부 부장 등을 거쳤다. 특히 2014년에는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인수 실무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당시 김응철 법인장을 선임하며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장과 외환그룹장을 역임해 동남아 금융시장 이해도가 높아 현지 영업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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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실적. <금융감독원 공시 자료 갈무리>
조 행장은 인사개편 뿐 아니라 증자를 통해서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동남아 3대 법인의 기초체력 늘리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에서 동남아 3대 법인에 5억 달러(약 6787억5천만 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지난달 베트남에 2억 달러(약 2715억 원) 규모 증자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1분기 실적과 관련해서는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소다라은행 실적을 두고 “자산은 적극적 영업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며 “다만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비용이 올라 수익이 줄었고 특히 대출자산 절반을 차지 하는 소매 여신이 장기 고정금리 상품이어서 금리 변동에 따른 즉각적 반영이 어려웠던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캄보디아 법인 실적과 관련해서는 “캄보디아 경기 침체로 지난해보다 대출금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조달비용이 늘어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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