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시스템이 국산 전투기용 AESA 레이다(능동위상배열레이다) 의 핵심장치를 유럽 방산업체에 공급한다.

한화시스템은 유럽의 대표적 항공우주∙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와 '경공격기 AESA 레이다'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한화시스템 '경공격기 AESA 레이다 안테나' 유럽 기업에 공급, 국산 첫 수출

▲ 한화시스템이 13일(현지시각) 이탈리아에서 유럽 대표적 항공우주∙방산 기업인 레오나르도와 '경공격기 AESA 레이다' 안테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박혁(오른쪽) 한화시스템 감시정찰부문 사업대표와 파브리지오 보자니 레오나르도 항공전자·임무장비 총괄부사장(왼쪽)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한화시스템>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시스템은 안테나(AAU) 개발·제조를 맡아 내년 9월부터 레오나르도에 수출·납품하고, 레오나르도는 신호처리장치, 전원공급장치, 냉각장치를 제조·통합해 오는 2026년부터 경공격기용 AESA 레이다 완성품을 생산한다.

이번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된 한국형 전투기(KF-21) AESA 레이다 기술을 기반으로 경전투기용 AESA 레이다를 만드는 것을 뼈대로 한다. 

한화시스템이 수출·공급하는 안테나는 AESA 레이다 제품 가격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장치다. 항공기용 AESA 레이다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안테나가 국내 기술로 개발돼 해외로 수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투기의 전면부에 탑재돼 '눈' 역할을 하는 AESA 레이다는 공중과 지상·해상 표적에 대한 탐지 및 추적 등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최첨단 레이다다. 기계식 레이다보다 넓은 영역을 탐지하고 다중 표적과 동시 교전을 할 수 있어 기존 전투기에 장착된 기계식 레이다를 AESA 레이다로 교체해 전투기의 성능을 개선하는 사업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레오나르도는 다수의 유럽형 경공격기 및 훈련기를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동 개발되는 AESA 레이다는 레오나르도의 경공격기에 선탑재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경공격기용 AESA 레이다가 레오나르도의 공급망인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등으로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레오나르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다양한 AESA 레이다의 핵심 장치 및 완제품을 개발해 유럽·아태지역을 비롯, 중동과 중남미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