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

김태현은 성신양회 회장이다. 계열사 성신VINA, 진성인터내셔널의 회장도 겸하고 있다.

1974년 김영준 성신양회 명예회장과 김형숙 여사 사이에서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미국 루이스클락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 성신양회에 입사해 곧바로 기획이사를 맡았다.

2014년 대표이사 사장이 됐다.

오너 3세 경영자로 이른 나이에 경영권을 물려받아 회사를 이끌고 있다.

시멘트 업계 최대 화두인 탄소중립과 관련해 친환경사업을 강화하면서 해외진출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

성신양회 2023년 실적.

△오너일가 지분율 35% 그쳐, 불안정한 지배구조
성신양회는 시멘트, 레미콘 등을 제조 판매하는 시멘트업계 중견기업으로 '천마표'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멘트 사업, 레미콘, 무역, 기타 등 4개 부문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성신양회는 2023년 12월 기준 9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9개 계열사는 모두 비상장사이며 성신양회의 연결기준 종속회사이기도 하다.

9개 계열사들은 △레미콘 제조업 △운수업 △시멘트 제조 및 판매업 △무역·도매업·비즈니스 컨설팅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태현은 2023년 12월31일 기준 성신양회 주식 319만4893주(13.03%)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다.

아버지 김영준 명예회장이 279만1332주(11.39%)를 보유한 2대주주다. 동생 김석현 부사장(1980년생)도 177만5853주(4.8%)를 보유하고 있다.

김태현은 특수관계인 9인과 합쳐 35.25% 지분으로 성신양회에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3대주주는 6.89% 지분을 갖고 있는 유진그룹 계열사 동양이다.

동양이 3대주주가 되면서 성신양회는 적대적 인수합병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유진그룹의 경영권 위협에 방어 성공
유진그룹 계열 건설·레미콘 회사인 동양이 2021년 12월 8일 '주식 5% 이상 보유 내역'을 공시하면서 성신양회 오너 일가에 대한 경영권 위협이 현실화했다.

동양은 당시 공시에서 성신양회 주식 6.05%(148만2876주)의 보유한 목적을 두고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하지만 동양이 이 회사 주식을 처음 취득한 시점은 2021년 6월 30일이었고 그 뒤 6개월 동안 105억 원을 투입하며 대량 매집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유진그룹 쪽이 성신양회 경영권을 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성신양회 쪽도 대비책 강구에 나섰다.

김태현은 2021년 12월 처가 기업인 인성을 통해 우호지분을 늘려 특수관계인으로 편입시켰다.

인성은 여덟 차례에 걸쳐 25억 원을 들여 성신양회 지분 0.78%를 사들였다.

또 2022년 3월 주주총회에서 적대적 M&A로 대표이사가 임기 중 해임될 경우 200억 원, 각 이사에게 50억 원을 일주일 이내에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을 정관에 추가하기도 했다. 이른바 '황금낙하산(golden parachute)' 조항이다.

황금낙하산 조항은 인수대상 기업의 이사가 임기 전에 물러나게 될 경우 일반적인 퇴직금 외에 거액의 특별 퇴직금이나 보너스, 스톡옵션 등을 주도록 해서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는 조항을 일컫는다.

김태현은 2020년 이후 약 3년 만에 자사주 매입에도 나섰다.

김태현은 2023년 3월 총 6차례에 걸쳐 성신양회 주식 19만9110주를 9억4300만 원에 취득했다.

이로 인해 김태현의 지분율은 12.65%에서 13.08%로 높아졌다.

이를 통해 현재 김태현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성신양회 지분율도 34.82%에서 35.25%로 높아졌다.

2023년 12월 말 성신양회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협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3대주주인 유진그룹 계열사 동양이 성신양회 대신 보도채널 YTN 인수로 눈을 돌린 것이다.

2024년 2월16일 유진그룹은 YTN 지분 30.95% 인수를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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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신양회 시멘트공장 전경.<성신양회>

△시멘트값 두 차례 인상 덕분에 영업이익 3899% 증가
성신양회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1132억 원, 영업이익 733억 원, 순이익 669억 원을 기록했다.

2022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8%, 영업이익은 3899%, 순이익 352% 증가했다. 앞서 성신양회는 지난 2022년 매출 1조 304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돼 순손실 266억 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 영업이익이 3899% 증가한 것은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단행한 시멘트값 인상 덕분이다. 전기료·유연탄 등 원재료비 상승분 대비 완제품 인상폭이 커 마진이 극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성신양회의 2024년 실적은 시멘트값 인상효과의 지속과 부채 감축 등에 따라 향후에도 변동폭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유연탄값 시세가 반등세를 탄 가운데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다 금융비용 부담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유연탄 사용량 감축 앞장, ESG경영 강화
김태현은 2021년 7월 성신양회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해왔다.

2021년 들어 대표이사 직속 ESG경영위원회 발족, 친환경 투자계획 발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첫 발간 등 일련의 ESG활동을 펼쳤다.

특히 성신양회는 같은 해 1300억 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주요 생산시설의 친환경 신축·개조에 나선다고도 밝혔다. 이와 같은 대규모 시설투자를 통해 유연탄의 순환자원 대체 비율을 당시 20% 수준에서 50% 이상으로 향상시킬 계획을 내놨다.

유연탄 사용량 감소로 인한 에너지 비용 절감으로 경영실적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태현은 2023년 초 임원인사를 통해 ESG경영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한인호 대표와 하태수 공장장이 새 사내이사에 올랐는데 이들은 모두 과거 ESG경영 업무를 담당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다만 ESG경영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신양회는 2023년 한국ESG기준원(KCGS)의 ESG 평가에서 B등급을 받는 데 그쳤다.

이는 2022년 평가의 C등급보다는 한 단계 상승했지만, 2021년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며 기록한 B+등급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한국ESG기준원의 평가대상으로 등급을 받은 시멘트기업 6곳(삼표, 한일, 한일현대, 쌍용씨앤이, 아세아, 성신양회) 가운데 성신양회는 환경(E) 부문 B등급, 사회(S) 부문 A등급, 지배구조(G) 부문 C등급를 받았다.

특히 지배구조 부문이 C등급에 머물렀다는 점에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아직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행히 2022년 '취약' 수준의 C등급을 받았던 환경 부문은 B등급으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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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호 성신양회 대표(왼쪽)가 2023년 10월23일 압둘 카림 알누하예르 알 주프 시멘트 대표와 네옴시티 등 사우디아라비아 인프라 사업 등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신양회>

△800억 원 규모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성신양회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시티' 프로젝트에 국내 시멘트기업 중 처음으로 참여했다.

성신양회는 2023년 8월 삼성물산의 사우디아라비아 자회사인 삼성C&T와 800억 원 규모의 네옴시티 터널 건설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2022년 매출 1조304억 원의 8%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성신양회는 삼성물산과 1310억 원 규모의 방글라데시 다카공항 사업 컨소시엄에 함께 참여하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북서부 홍해 인근 2만6500㎢ 부지에 서울의 44배 면적의 미래도시를 짓는 프로젝트다.

성신양회가 참여하는 이번 공사는 네옴시티에 필요한 터널을 뚫는 작업으로 약 30개월 동안 진행된다. 성신양회는 공사 현장에 레미콘 설비를 두고 제품을 공급하고 했다.

성신양회는 2023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법인을 세웠으며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발판삼아 중동 지역의 추가 수주도 노리고 있다.

성신양회는 2010년대 초반 건설경기 부진으로 시멘트업계가 어려움에 빠졌을 때 부사장으로서 성신양회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 진출을 추진했다.

성신양회는 2010년 6월 자본금 90억 원을 투입해 베트남 하노이에 레미콘 제조업체 성신비나(VINA)를 설립했다.

2024년 5월 현재 성신비나는 성신양회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으며 김태현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성신비나는 2011년 1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2023년말 자산총액은 127억 원에 이른다.

김태현은 성신비나를 발판 삼아 향후 베트남,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국가 쪽 레미콘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천마표 시멘트 백팩·팝콘 인기몰이
성신양회는 2021년 창립 54주년을 맞아 의류·편의점·교육업체와 손잡고 업계 최초 콜라보레이션(협업) 제품들을 출시해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성신양회는 시멘트기업으로서 전형적인 기업사이 거래(B2B) 중심이다. 그럼에도 ‘천마표 시멘트’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 소비자와 직접 소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성신양회는 2020년 7월 남성복전문 온라인 쇼핑몰 ‘4XR’을 운영하는 티그린과 협업해 한정 수량 500개의 백팩을 출시해 1주일 만에 완판했다. 함께 출시한 천마표시멘트 안전모, 슬리퍼, 티셔츠 등도 불티나게 팔리면서 조기 품절됐다.

특히 백팩은 실제 시멘트 포대와 비슷한 디자인과 질감을 구현하기 위해 페이퍼레더(한지가죽)로 제작됐다. 이색적인 제품을 선호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열광하면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서도 화제가 됐다.

성신양회는 2020년 11월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천마표시멘트 팝콘’ 과자도 출시했다. 레트로 감성을 강조한 이 과자는 36만 봉지가 팔리는 등 화제가 됐다.

2021년 4월 교육콘텐츠 기업 이감과 협업해 출간한 수능 교재 ‘천마표 간쓸개 리미티드 에디션’도 수험생 사이 큰 인기를 끌었다.

이감은 건축물의 기초이자 단단한 물성인 시멘트에서 영감을 얻어 "수능 국어의 기초를 다진다"는 마케팅을 펼치기 위해 성신양회 측에 먼저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신양회가 걸어온 길
성신양회는 1967년 3월16일 김상수 창업주가 설립한 성신화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69년 12월 천마표 상표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1976년 1월20일 김상수 초대 대표이사 회장이 취임했다.

1976년 6월3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77년 5월5일 성신양회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1982년 7월 성신레슬링선수단을 창단했다.

1986년 2월17일 김영준 3대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해 2세 경영권 체계가 수립됐다. 김영준 사장은 1990년 3월 대표이사 부회장에 취임했다.

2010년 4월19일 베트남 성신VINA 법인을 설립했다.

2013년 12월 김태현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김영준-김영찬-김태현 대표이사' 체제가 구축됐다.

2017년 3월15일 성신양회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2021년 3월 김태현 3대 회장이 취임했다. 7월12일에 김영준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했다.

2023년 6월30일 제2회 시멘트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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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신양회의 주력인 단양공장 전경.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시멘트 공장으로 알려져 있다. <성신양회>

김태현은 시멘트 업계 최대 화두인 탄소배출 제로(0)를 의미하는 탄소중립 흐름에 대처해야 한다.

2021년 1월부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파리협정'이 적용되면서 국가별 의무가 한층 강화됐다.

파리협정은 2015년 11월30일부터 12월11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한 협정이다.

이후 121개국이 '2050 탄소중립 목표 기후동맹'에 가입한 가운데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경쟁적으로 2050~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시멘트 업계는 정유화학, 철강, 조선과 함께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업종이다. 석회석을 시멘트로 구워내는 과정에서 유연탄을 끊임없이 때야 하기 때문이다.

성신양회도 유연탄이 전체 매출원가 가운데 20%가량을 차지한다.

이는 석회석 다음으로 원자재 비중이 높다. 원가 자체도 문제지만 강화된 환경 규제로 탄소배출권도 구입해야 한다. 당연히 비용 부담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유연탄의 대안으로 폐페트병, 폐비닐 등 폐자재를 연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성신양회는 폐열발전설비, 에너지저감장치 확보 등 친환경 분야 대응을 위해 2027년까지 13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순환자원 활용 비중을 현재의 20% 수준에서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을 세워뒀다.

김태현은 친환경 사업과 함께 해외사업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국내 시멘트 업계 매출은 대부분 내수에서 발생하는데 성신양회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국내 건설경기 후퇴에 내수시장도 위축돼 있다.

성신양회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이미 방글라데시, 베트남, 싱가포르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미얀마 법인은 2021년 군부 쿠데타가 발생하면서 철수한 상태다.

동남아는 성장 가능성이 큰 지역인 만큼 건설 인프라 수요가 많다. 그 때문에 성신양회도 건설업체들과 함께 레미콘 부문에서 동반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성신양회의 2023년 전체 매출에서 시멘트 부문은 74%, 레미콘은 16%가량을 차지한다. 기타 매출은 성신인터내셔널을 통한 원자재 트레이딩 등 부문에서 발생한다.

◆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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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이 성신양회와 함께 한정판으로 2020년 11월 24일 출시한 천마표 시멘트 팝콘. 레트로 감성을 강조한 과자로 1500원에 판매됐다.<세븐일레븐 블로그>

성신양회는 김영준 회장 재직 당시 오랜 기간에 걸쳐 장자 승계를 준비해 온 만큼 큰 잡음 없이 안정적으로 3세 경영이 이뤄졌다.

김태현은 오너 3세 경영자로서 경영 성과에 이목이 집중되는 시기에 적대적 M&A 위협에 노출되기도 했다.

2023년 말 기준 3대주주인 동양(모기업 유진그룹)이 2024년 초 YTN 인수에 나섬에 따라 동양 쪽의 경영권 위협은 일단락됐다.

또한 김태현은 오너 경영인으로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면서도 비등기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아 책임 경영 측면에서 비판을 받기도 한다. 실적 악화에 따른 책임을 전문경영인에게 넘긴다는 것이다.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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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사이즈 남성전문 쇼핑몰 4XR을 운영하는 티그린이 2020년6월30일 출시한 천마표 시멘트 백팩.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일감 몰아주기 및 사업기회 유용 논란
성신양회와 계열사들은 김태현의 동생인 김석현 성신양회 부사장의 개인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거나 사업기회를 넘겨줘 부당이득을 취하게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논란이 된 회사는 김석현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진성레미컨이다. 김 부사장은 진성레미컨, 성신산업, 진성그린 등 3개사를 소유하고 있다.

진성레미컨 등은 성신양회로부터 시멘트 원료를 매입해 레미콘을 제조‧판매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레미콘 제조가 성신양회의 자회사 성신레미컨의 핵심 사업이라는 데 있다. 이를 두고 성신레미컨은 직접 영위할 수 있는 사업기회를 김 부사장 개인회사에 넘겨 사익을 취하도록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진성그린은 성신양회로부터 시멘트를 대규모 매입해 진성레미컨과 성신산업 등에 판매하며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14년부터 2023년까지 진성그린 매출원가에서 성신양회에서 사들인 부문의 비중은 60% 안팎에 달한다.

이 때문에 진성그린은 성신양회와 다른 계열사간 거래 과정에 끼어들어 통행세를 거두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불량 레미콘' 납품 혐의로 성신양회 임원 구속
성신양회 임직원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대형 건설사 등에 시멘트 함량이 기준치에 미달한 불량 레미콘을 납품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레미콘은 시멘트에 모래와 자갈 등을 섞어 만든 콘크리트 반죽으로 아파트, 빌딩 같은 대형 건축물의 골조공사에 사용된다.

그런데 성신양회는 비싼 시멘트 비율을 최대 40%까지 줄이고 값싼 혼화재 비율을 늘리는 방식으로 부당 매출을 올렸다.

이렇게 올린 부당 매출이 900억 원에 달했다.

이 레미콘은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양우건설 등 유명 건설회사의 270개 건축현장에 공급됐고, 불법 판매로 거둔 매출만 900억 원에 육박했다.

레미콘 품질은 소비자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다 보니 사건 직후 기업 이미지와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당시 부회장이던 김태현은 기업 이미지 회복를 위해 사건 직후 레미콘 사업의 전성 강화를 목적으로 내세워 레미콘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자회사인 성신레미콘을 세웠다.

하지만 법원은 2020년 1월 불량 레미콘 사건 관련 1심 판결에서 성신양회에 벌금 2천만 원을, 전현직 간부 5명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소액 주주들, 임직원 상대 주주대표소송 승소
성신양회 소액주주들이 시멘트 가격 담합 행위로 발생한 회사 손해를 배상하라며 당시 김영준 회장 등 전·현직 임원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성신양회는 2011년 3월부터 2년 넘게 국내 5개 시멘트사와 시멘트 가격을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427억 500만 원의 과징금 처분과 1억 5천만 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이에 소액주주들은 임원들이 담합에 직접 가담하거나 주의 의무를 소홀히 해 회사에 손해가 발생한 만큼 이를 배상해야 한다면서 주주대표소송에 나섰다.

주주대표소송은 소액주주가 경영진의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제기하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다. 주주들이 이기면 배상금은 회사로 귀속된다.

​법원은 2023년 10월 주주들의 손을 들어주며 총 70억 원을 임직원들이 회사에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20대 나이에 수백억대 청년갑부 이름 올려 '금수저' 논란
성신양회의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당시 20대에 불과한 김태현, 김석현 형제가 수백억 원대 청년재벌로 보도되며 '금수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씨 형제는 2004년 성신양회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가운데 신주인수권 83만4863주를 각각 행사해 상장함으로써 형인 김태현은 500억 원대, 동생 김석현은 200억 원대 재산가로 단숨에 올라섰다.

특히 두 형제는 BW 행사로만 단번에 130억 원가량의 이익을 거둬 BW가 재벌가의 대표적 재테크 수단임을 확인시켰다.

이로써 2003년 청년갑부 34위에 올랐던 김태현은 2004년에 순위가 10계단 이상 뛰어올랐고, 대학생이던 김석현씨는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취약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대주주 일가가 신주인수권을 행사한 것이라고 하지만 오너 3세들에게 경영권 및 지분을 안정적으로 물려주기 위한 통로가 됐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

▲ 한인호 성신양회 대표(앞줄 가운데)가 2023년 6월30일 제2회 시멘트의날 기념행사에서 청정연료 생산기지 구축 및 친환경 생산구조 전환을 추진하고 에너지 절감 우수사업장을 달성한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신양회>

2002년 성신양회에 이사로 입사했다.

신규사업 리서치 담당, 총괄 업무 등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았다.

주로 경영전략실에서 근무하며 친환경 부문 및 해외사업에 관여했다.

2014년 사장 승진 후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부터 부회장을 맡았다.

2021년 7월 김영준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성신양회 회장에 올랐다.

◆ 학력

미국 루이스클락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 가족관계

김태현은 김상수 성신양회 창업자의 장손이다.

김태현은 김상수 창업자의 아들인 김영준 명예회장과 김형숙 여사 사이에서 2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누나 김지현씨(72년생), 동생 김석현씨(80년생)가 있다. 김석현씨는 성신양회 부사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김태현의 아내는 유수연씨다. 김태현의 처가 회사는 경영권 분쟁 당시 백기사로 나선 주식회사 인성이다.

◆ 상훈

2019년 6월 '시멘트 협회 창립 제 56주년 기념식 겸 제 46회 시멘트 심포지엄'에서 산업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2021년 12월 2021년도 콘크리트 기술경영대회 금상 및 동상을 수상했다.

2022년 7월 제1회 시멘트의 날 기념식에서 산업부장관상 및 시멘트협회장상을 받았다.

2023년 6월 제2회 시멘트의 날 기념식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 기타

김태현은 2023년 급여 16억5천만 원과 상여 6억94만 원을 포함한 23억44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김태현을 제외한 사내 및 사외이사 5명의 보수 총액은 7억100만 원으로 1인당 평균 1억4천만 원이다.

어록
[Who Is ?] 김태현 성신양회 회장

▲ 성신양회 소속 김성권 선수(가운데)가 2023년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그랑프리 국제 레슬링 대회 자유형 57kg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성신양회>

"지난 2023년은 여러 가지 위기에도 불구하고 의미 있는 성과를 이룬 한해였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과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영향으로 국내외 경기가 급속하게 침체되며 위기가 찾아왔지만, 당사는 전년대비 개선된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해외사업 확대의 일환으로 사우디 네옴프로젝트에 첫 제품을 공급하면서 해외거점을 추가하는 의미 있는 도약을 했다."

"먼저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여기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산업재해는 당사자를 포함한 가족, 회사에도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만큼,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것이 매우 중요하다. (중략) 다음으로, 친환경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 세계적인 탄소배출 감축 노력과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지금의 시기는 친환경 역량이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2024/01, 2024년 사보 신년호에 실린 신년사에서)

"앞으로 저는 여러분들과 소통하며 함께 도전하고 혁신하는 경영자가 되겠다. 성신을 개개인의 역량을 과감히 펼치고 맘껏 도전할 수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 변화에 냉소적인 구태와 불합리한 관행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고 무한히 도전하고 변화하는 조직이 되는 데에 저의 모든 역량을 쏟겠다."

"현재 세계적인 화두가 되고 있는 ESG와 CSR 같은 사회적 책임 요구는 경영활동의 환경, 사회적 기여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윤추구의 균형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지금부터 최선을 다해 공공성의 확보와 기업활동의 조화에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하겠다." (2021/07/12, 2021년 사보 여름호에 실린 취임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