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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 에비에이션 UAM 양산 절차 돌입, '동맹' SK텔레콤 향한 기대도 커져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5-03 11:5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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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 에비에이션 UAM 양산 절차 돌입, '동맹' SK텔레콤 향한 기대도 커져
▲ 조비 에비에이션의 N542BJ 기체가 2023년 11월13일 미국 뉴욕시 허드슨강 상공에서 시험 비행을 하고 있다. 뒤쪽으로 브루클린 대교 모습도 보인다. <조비 에비에이션>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공중택시 기체 제조기업인 조비에비에이션이 시험용 모델 운행을 마무리 지은 뒤 양산형 기체 인증 및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에 투자해 동맹을 맺은 조비에비에이션은 두바이에서 상용화 계약을 성사시키는 성과도 거둔 터라 공중택시 같은 도심항공교통(UAM) 분야의 경쟁에서 가장 앞서 나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SK텔레콤이 펼치는 도심항공교통을 향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조비에비에이션은 2일(현지시각) 미국에서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시제품 모델로 수행했던 시험을 모두 마치고 양산형 제품 인증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2024년 2월 공중택시 사업을 위해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부여하는 인증 5단계 가운데 3단계를 마쳤는데 앞으로 실제 상용화하는 제품을 가지고 남은 인증 절차를 마치겠다는 것이다.  

조비에비에이션의 시제품 모델은 2020년부터 4년 동안 1500회 이상 비행을 통해 5만3100㎞(3만3천 마일)의 누적 주행 거리를 쌓았다. 

특히 2023년 11월 뉴욕 맨해튼 허드슨강 상공에서 시범 비행을 성공적으로 해내기도 했다. 실제 공중택시를 운영할 노선에서 실험하는 단계를 거쳐 양산 제품에 적용할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 것이다.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제품 비행을 통해 최대 항속거리와 속도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고 말했다.

조비에비에이션이 제조한 전기수직이착륙기는 승객 4명과 조종사 1명을 태우고 최대 시속 322㎞로 비행할 수 있다. 이는 자동차로 45분 걸리는 거리를 단 10분 이내로 주파할 수 있는 속도다. 

양산형 제품의 생산 설비를 확장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항공교통 전문 매체인 AIN온라인에 따르면 조비에비에이션은 4월2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카운티에 위치한 생산공장의 확장 작업에 들어갔다. 

2025년 공사를 마친 뒤 하반기 제품 상용화를 한다는 게 목표다.

조비에비에이션은 캘리포니아주 외에도 오하이오주에 연간 500대의 전기수직이착륙기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건설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AIN온라인은 “조비에비에이션이 2025년 공중택시 서비스 개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비 에비에이션 UAM 양산 절차 돌입, '동맹' SK텔레콤 향한 기대도 커져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1월11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 현장에 참석해 조벤 비버트 조비 에비에이션 CEO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 SK텔레콤 >

공중택시를 포함해 시내에서 항공기로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도심항공교통은 교통체증을 해소할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기를 동력으로 삼아 친환경적이면서도 소음이 적다는 장점을 갖춘 차세대 교통기술로도 각광받는다. 

공중택시 서비스가 상용화될 시 기체 간 충돌을 피하면서 지상에 있는 항공관제나 교통관리서비스 제공자와 실시간으로 연락을 주고 받아야 하다 보니 각국의 주요 통신사들이 도심항공교통 사업에 대거 뛰어들고 있다.

한국 통신사들도 도심항공교통 사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특히 SK텔레콤은 조비 에비에이션 지분에 1억 달러(약 1364억 원)를 투자하고 ‘조비 S4’ 기체의 국내 독점 사용권을 확보하는 동맹을 맺고 있다.

SK텔레콤 외에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현대자동차와 GS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도심항공교통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비 에비에이션이 상용화에 앞서 나간다는 평가가 나오며 SK텔레콤 또한 한국 내 도심항공교통 사업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공산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 이동수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조비 에비에이션은 도심항공교통 상용화에 세계에서 가장 앞서 나가는 업체로 꼽힌다. 

두바이 등 아랍에미리트(UAE)의 주요 지역에서 2026년부터 항공 택시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운영하는 계약을 성사시켰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토요타 등 전 세계 기업들로부터 활발한 투자를 받으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는 점도 강점으로 여겨진다. 캘리포니아주에 꾸릴 양산 설비에도 토요타가 기술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조비 에비에이션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전기 비행체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일렉트렉은 “도심항공교통 업계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조비 에비에이션은 시장을 선점할 유력한 후보”라고 바라봤다. 

이에 조비 에비에이션과 동맹을 맺은 SK텔레콤의 도심항공교통 사업을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2024'에서 조벤 비버트 조비에비에이션 최고경영자(오른쪽)과 만나 양사의 도심항공교통에서 동맹을 재차 다졌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도심항공교통 기체 운항부터 서비스형모빌리티, 상공통신망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며 “경쟁 통신사들이 UAM 사업에서 상공망 구축과 교통관리 영역에 국한돼 있고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은 운항관리와 서비스형 모빌리티 영역만 준비하고 있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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