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 36조 하·폐수 재이용시장 노린다, 원천기술 특허·인증 획득

▲ CSRO 하수처리장 파일럿테스트 시설 전경. < SK에코플랜트 >

[비즈니스포스트] SK에코플랜트가 하·폐수 재이용률 향상 원천기술 특허 및 녹색기술인증 획득을 통해 36조 원 규모의 하·폐수 재이용 시장 공략에 나섰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순차적 순환공정역삼투막(Circle-Sequence Reverse Osmosis·CSRO) 기술의 특허와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CSRO는 방류수의 화학물질이나 이물질 등을 걸러내는 역삼투막에 하·폐수를 정방향, 역방향으로 순차적으로 전환해 농축수를 공정 안에서 재순환시키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역삼투막 공정의 하·폐수 재이용 회수율은 75%다. SK에코플랜트가 운영하는 하수처리장에 CSRO를 적용해 선행 실험을 진행하니 최대 회수율 97%를 달성했다. 전력 사용량 또한 기존 기술과 비교해 10% 이상 감소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부터 CSRO 기술의 사업화에 본격 착수한다. 주요 고객사 사업장에서 하·폐수 공정 회수율 증대, 전력 및 세정 약품 사용량 절감 등 CSRO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해외 확산도 추진하기로 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첨단산업이 발전하면서 공업용수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 환경부의 제2차 물 재이용 기본계획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2035년 기준으로 하루 약 133만 톤의 공업용수가 부족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SK에코플랜트는 “2018년 기준 우리나라 하수 재이용률은 15.5%, 폐수 재이용률은 9.1%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하·폐수 재이용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해외 하·폐수 재이용 시장은 실제로 매년 10%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2023년 발표한 물 재이용 시장 보고서에서 글로벌 용수 재이용 시장이 2023년 161억 달러(약 22조 원)에서 2028년 약 270억 달러(약 36조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재연 SK에코플랜트 환경BU(비즈니스유닛) 대표는 “물, 폐기물, 배터리 등 환경사업 업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을 아우르는 모든 분야의 기술 활성화를 계속하겠다”라며 “환경사업의 체질을 기술 기반으로 바꾸는 데 이바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홍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