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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빅데이터 경영은 성공했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08-03 20: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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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카드 빅데이터 경영은 성공했나  
▲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의 ‘빅데이터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을 기초로 맞춤형 카드 상품을 내놓은 데 이어 빅데이터를 활용해 컨설팅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 사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부터 빅데이터 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위 사장은 그뒤 빅데이터 경영을 강조하고 실행에 옮기면서 빅데이터 하면 신한카드를 떠올릴 정도로 빅데이터 선도기업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신한카드는 최근 SK텔레콤과 손잡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새로운 관광모델 구축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서비스 연구개발사업에 ‘로밍서비스 빅데이터를 활용한 인바운드 관광시장 정보기술 개발’에 응모해 사업자로 선정됐다. 신한카드는 지난달 25일 SK텔레콤, 서울관광마케팅과 협약을 맺고 사업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관광객의 소비패턴과 SK텔레콤의 로밍데이터를 결합해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관광정책 수립에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로써 기존에 외국인 관광객의 설문조사에 의존하던 데서 탈피해 객관적인 데이터를 분석해 효율적 관광정책을 펼 수 있게 됐다.

위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빅데이터 활용을 꾸준히 추진했다. 위 사장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 때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하고 빅데이터 경영을 시작했다. 한 달 동안 센터장을 물색한 끝에 올해 초 이종석 전 포스코 ICT이사를 센터장에 선임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는 지난 4월 KAIST와 빅데이터 모델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우리나라에 맞는 빅데이터 모델 개발에 나섰다. 위 사장은 “신한카드가 보유하고 있는 업계 최대 빅데이터와 KAIST의 독보적 기술력을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사장은 5월에 마스터카드와 손잡고 빅데이터 마케팅 플랫폼 개발을 시작했다. 위 사장은 “마스터카드와 협력은 전 세계적으로 축적한 방대한 데이터를 국내에 먼저 적용하는데 의미가 있다”며 “다양한 협력으로 빅테이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했다.

위 사장은 이렇게 기초를 다진 뒤 5월부터 바로 빅데이터 경영을 본격화했다. 위 사장은 5월29일 빅데이터 경영을 통한 신상품 혁신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빅데이터 경영은 고객중심 경영”이라고 밝혔다.

위 사장은 “지금까지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묻기보다 편의에 의해 고객을 분류한 것이 사실”이라며 “고객 한 명 한 명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경영은 성공했나  
▲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나온 신한카드 코드나인의 남여별 아홉가지 코드 <신한카드 웹사이트>

위 사장은 빅데이터 분석을 이용한 신상품으로 코드나인(Code9)을 내놓았다. 코드나인은 단순히 고객을 성별 나이 지역 소득 등으로 단순하게 분류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패턴을 분석해 남녀 각각 9종류 코드를 적용한 맞춤형 카드다.

이종석 신한카드 데이터센터장은 “지금까지 카드사들이 기성복을 만들었다면 신한카드 빅데이터는 맞춤복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위 사장은 우선 젊은층을 겨냥한 신용카드 ‘23.5°’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체크카드 ‘S-Line'을 내놓았다. 이어 지난 6월에 장년고객을 위한 ’미래설계‘를 출시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특화한 것이 효과를 거뒀다. 코드나인 시리즈는 출시 두 달 만에 30만 건을 발급하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위 사장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컨설팅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위 사장은 이 컨설팅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으려고 작심하고 있다.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정보센터와 제휴를 맺고 빅테이터를 활용한 관광객행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4월에 킨텍스로부터 주변상권 빅데이터 분석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들 사업의 매출은 아직 많지 않다. 하지만 카드사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가능성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위 사장은 2200만 명이라는 국내 최대 규모 가입자 수를 살려 신한카드의 빅데이터사업을 새로운 수익모델로 키우려 한다. 위 사장은 올해 초 “빅데이터사업으로 전체 매출 10% 미만인 부대사업 비중을 끌어올리겠다”며 “창업하는 사람들에게 특정지역과 계층에게 유리한 업종을 컨설팅해주는 것이 대표적 사업모델”이라고 말했다.

위 사장은 지난달 21일 하반기 사업전략회의에서도 “빅데이터 활용은 고객중심경영의 필수요소”라며 “효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거듭 밝혔다. 위 사장은 “빅데이터 분석으로 구축한 코드나인 모델을 전 비즈니스 영역에 확대 적용해 시장차별적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정교한 빅데이터 컨설팅을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드업계의 라이벌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도 취임 이후 빅데이터를 강조하고 있다. 원 사장은 올해 초 사장 취임 직후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방문해 빅데이터를 살펴본 뒤 카드업에 적용하려고 한다.

원 사장은 "데이터를 분석해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빅데이터이고, 카드회사는 좋은 빅데이터를 갖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어떤 서비스를 주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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