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화폐가치를 나타내는 액면단위를 바꾸는 데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고수했다. 이유는 국가경제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4일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낸 국정감사자료에서 “리디노미네이션은 국민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지금은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인 만큼 더욱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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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은 리디노미네이션을 실시할 경우 계산과 지급의 편의성이 장기적으로 확보되고 원화의 대외적위상도 오를 것으로 추측했지만 화폐전환 과정에서 국민의 불편함이 커지고 경제주체의 심리적 불안감도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폐를 전면적으로 바꾸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고 물가가 급등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한국은행은 “리디노미네이션을 실행하려면 국가적 차원에서 사전논의를 충분히 하고 국민적인 공감대도 먼저 형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정부에서 2004년에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한 논의를 미루기로 한 뒤 관련 업무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월에 “리디노미네이션을 실행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연구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실행하기에 혼란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