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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MS 아마존 'AI 경쟁'에 전력 확보 골몰, 원자력과 지열 '큰손' 부상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03-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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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MS 아마존 'AI 경쟁'에 전력 확보 골몰, 원자력과 지열 '큰손' 부상
▲ 인공지능 기술이 대중화 되면서 연산 작업이 일어나는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량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지역에 구글이 설치한 데이터센터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이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활용할 에너지원으로 원자력과 지열 발전에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으로 데이터서버 소비 전력이 가파르게 늘어난 상황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동시에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으로 분석된다.

31일 그린비즈와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에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대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원자력과 지열 에너지 시장에서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자회사 AWS는 최근 테일런에너지에서 원자력 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센터를 6억5천만 달러(약 8735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테일런에너지는 펜실베이니아주에 위치한 데이터센터 인근에서 미국에서 6번째로 큰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에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담당한다.

구글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지열, 청정수소, 첨단 원자력 기술 등을 포함한 친환경 에너지 구매 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태양광이나 풍력 기반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하기 어려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핵융합 기술 벤처기업에 투자하거나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중인 기업에 미리 전력 구매계약을 체결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력원을 찾고 있다.

미국 대표적 빅테크 기업들이 이처럼 대체 에너지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뛰어든 이유는 인공지능(AI) 투자 경쟁과 연관되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은 현재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 선두기업으로 꼽힌다. 해당 기술을 사업화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데이터서버 투자를 늘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분한 전력 확보가 데이터센터 설비 확장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원자력과 지열 에너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구축하는 인공지능 서버는 다수의 고사양 반도체가 집적되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도 그만큼 많다.
 
구글 MS 아마존 'AI 경쟁'에 전력 확보 골몰, 원자력과 지열 '큰손' 부상
▲ 탈렌 에너지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수스퀘한나 지역에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우측에 원자력 발전소 모습도 보인다. <탈렌 에너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러한 추세에 따라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서 사용하는 전력 수요가 2026년에 1천 TWh(테라와트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2년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따라서 충분한 에너지원을 확보한 기업이 데이터서버 투자 속도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는데 이 과정에서 화석연료나 태양광 및 풍력발전에 의존을 늘리기는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아마존은 모두 2025년까지 RE100(재생에너지 10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전 세계 사업장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화석연료 발전을 통해 얻은 전력을 사용한다면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워진다.

이들 빅테크 기업은 모두 태양광과 풍력 발전에 투자를 확대하며 데이터센터에 활용할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을 직접 확보하는 사례도 늘리고 있다.

그러나 태양광과 풍력발전은 전력 발전량에 한계가 있고 날씨와 기후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설비도 별도로 설치해야 해 비용 부담이 크다.

원자력과 지열 발전은 이러한 단점을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의 대체 에너지원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RE100에서 규정하는 재생에너지에 원자력 발전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는 탄소 배출량이 전력 발전량과 비교해 적기 때문에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다.

환경전문지 그린비즈에 따르면 아마존의 사례와 같이 원자력과 지열 발전소 인근에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에너지원 확보에 비용과 시간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안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그린비즈는 “인공지능 업계는 상당한 수준의 전력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친환경 에너지 확보를 위해 ‘사냥’에 나서고 있다”며 “향후 투자 계획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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