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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VIP의 세계②] 최상위 VIP들만 받는 서비스 따로 있다는데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4-03-27 16:4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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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백화점들의 VIP 모시기 경쟁이 치열하다. 경기침체로 소비 양극화가 심해진 가운데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명품 등 고가품을 찾는 VIP 고객들을 붙잡기 위해서다.


비즈니스포스트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고객에게 쇼핑의 재미를 더하고 있는 백화점 VIP의 세계를 3회에 걸쳐 조명한다. <편집자 주>


- 백화점 VIP의 세계 글 싣는 순서


① [백화점 VIP의 세계] 10억 넘게 써도 최고 등급 못 받는다고?
② [백화점 VIP의 세계] 최상위 VIP들만 받는 서비스 따로 있다는데
③ [백화점 VIP의 세계]  신세계 강남점 매출 절반이 VIP, 그들의 구매력은?

[백화점 VIP의 세계②] 최상위 VIP들만 받는 서비스 따로 있다는데
▲ 백화점 최상위 VIP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잠실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현대백화점 판교점.
[비즈니스포스트] “최선을 다하고는 잘 모르겠고 내가 필요한 것만 분명히 갖다주면 돼요.”

드라마 ‘VIP’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백화점 VVIP인 한 고객이 교도소에서 나갈 때 신을 구두를 구해올 것을 백화점 VIP 전담팀에 요구한다.

VIP 전담팀들은 국내 출시 전인 구두를 구하기 위해 해외 지사에까지 연락을 돌려 비행기로 구두를 공수받는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들은 드라마가 너무 과장됐다고 입을 모아 얘기했지만 최상위 VIP들만이 제공받는 서비스는 분명 존재한다.

백화점 최상위 VIP들은 1년에 몇억 원씩을 백화점에서 쓴다.

백화점 VIP 서비스로 널리 알려진 것은 발레파킹이나 전용 라운지 정도다. 최상위 등급 주차권이나 라운지 이용권은 100만 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최상위 VIP들은 그들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받기도 한다. 최상위 VIP들이 추가로 받는 서비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7일 백화점업체 관계자는 “각 백화점별로 최상위 VIP들을 잡아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며 “최상위 VIP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어떻게 보면 영업기밀과 노하우기 때문에 고객들이 직접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리는 것 말고는 홍보도 하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VIP의 세계②] 최상위 VIP들만 받는 서비스 따로 있다는데
▲ 롯데백화점은 2022년 12월 에비뉴엘블랙 회원들에게 축하 선물로 금 1돈짜리 골드바를 보냈다. <유튜브채널 '고을의 명품스토리' 캡쳐>
◆ 롯데백화점 에비뉴엘슈퍼블랙, 프랑스 유명 셰프가 방한해 요리 만들어준다

롯데백화점 VIP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은 에비뉴엘블랙이다.

얼마 이상 써야 에비뉴엘블랙이 될지는 알 수 없다. 롯데백화점이 자체 선정 기준을 통해 에비뉴엘 블랙을 선정하고 있어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고객들끼리 공유된 정보를 종합하면 2020년 약 1억6천만 원, 2021년 약 2억2천만 원, 2022년 약 2억6천만 원, 2023년 약 2억8천만 원을 롯데백화점에서 썼어야 다음해 에비뉴엘블랙으로 선정됐다.

매년 기준이 올라간 것만 봐도 최상위 VIP들의 구매력을 알 수 있다.

다음해 에비뉴엘블랙으로 선정된 고객들은 12월28일~30일 정도에 축하 선물을 받는다. 프리미엄 배송서비스 ‘발렉스’를 통해 배송된다.

2022년 12월 배송된 축하 선물에는 ‘2023 에비뉴엘블랙’이라고 적힌 금 1돈짜리 골드바가 들어있었다. 차량용 스티커 3장도 축하 선물과 함께 배송된다. 에비뉴엘블랙을 제외한 등급은 백화점을 직접 방문해 스티커를 발급받아야 한다.

특급호텔 스위트룸 패키지, 한정판 와인, 고급 한우세트 등 가운데 고객이 선택한 한 가지가 제공된다. 생일 선물로 15만 원 안팎의 롯데백화점 상품권도 받을 수 있다.

에비뉴엘블랙 등급에서는 에비뉴엘포인트 200만 점이 제공된다. 에비뉴엘포인트 200만 점은 200만 원과 같다. 200만 점 안에서 명절 선물 등을 신청할 수 있다.

에비뉴엘블랙 안에서도 상위 등급이 존재한다. 에비뉴엘블랙 가운데 최상위 10~20명을 선정하는 에비뉴엘슈퍼블랙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에비뉴엘슈퍼블랙 고객들을 초청해 식사자리를 마련했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 35층에 위치한 ‘피에르가니에르서울’에서 행사가 진행됐다.

이 행사에서는 피에르가니에르 셰프가 직접 방한해 요리를 만들고 에비뉴엘슈퍼블랙 고객들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백화점 VIP의 세계②] 최상위 VIP들만 받는 서비스 따로 있다는데
▲ 신세계백화점은 1년에 한 번씩 트리니티 회원들을 모아 골프대회를 연다. 골프대회가 열리는 트리니티클럽.
◆ 신세계백화점 트리니티 등급, 1년에 한 번씩 트리니티클럽에서 골프대회

신세계백화점 VIP 가운데 최고 등급은 트리니티다. VIP 고객 가운데 최상위 999명만 트리니티에 선정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매년 트리니티 고객들을 초청해 경기도 여주시에 위치한 트리니티 클럽에서 골프 대회를 연다.

트리니티클럽 회원권은 25억 원 정도다. 연회비 7천만 원은 따로 내야 한다. 트리니티클럽에 가입하려면 기존 회원 추천이 필수고 가입 심사가 매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리니티클럽 홈페이지는 접속하자마자 로그인 페이지가 뜬다.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클럽 소개조차 볼 수 없다.

백화점 VIP라고 하더라도 트리니티클럽에서 라운딩을 하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단 얘기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트리니티 회원 140명을 초청했다. 물론 무료는 아니다. 신세계프라이빗 포인트 50만 점이 차감된다. 50만 원을 내고 참가한다고 보면 된다. 트리니티 회원들에게는 1년에 120만 포인트가 제공된다.

50만 점을 써서 대회에 참가해도 오히려 이득이다. 지난해 참가자에게는 70만 원대 PXG 골프가방이 선물로 제공됐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객들이 대회 당일 가방을 들고 올 수 있게 대회 전 미리 배송을 진행했다. 

골프대회가 열리는 날에는 오전 8시에 모여 참가 접수를 하고 조식을 먹는다. 오전 9시반부터 오후 4시 정도까지 라운딩을 진행한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에서 진행하는 트리니티 골프대회는 사실상 사교모임 성격이 강하다”며 “트리니티 등급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며 인맥을 넓히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프로골퍼에게 12주 동안 1:1로 레슨 받게 해주는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VIP 최상위 등급은 쟈스민블랙이다. 1년에 1억2천만 원 이상 쓴 고객들이 쟈스민블랙으로 선정된다.

올해 쟈스민블랙 고객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골프마스터클래스’다.

골프마스터클래스는 지난해에도 제공됐던 서비스다. KPGA 프로골퍼와 필드레슨 1회 또는 원포인트 레슨 가운데 선택할 수 있었다.

현대백화점은 필드레슨을 위해 경기도에 위치한 골프장을 대관했다. 신세계백화점 트리니티 골프대회와 비슷한 행사다.

올해는 회당 50분씩 12회가 진행되는 1:1 레슨으로 혜택이 바뀌었다. 인터넷커뮤니티를 보면 골프를 좋아하는 고객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에서 쟈스민블랙 회원 400여 명을 초청해 프라이빗행사를 열기도 했다.

21년 연속으로 미쉐린 3스타를 받은 파리 포시즌스 호텔의 총괄셰프인 크리스티앙 르 스케르가 직접 만든 코스 요리를 제공하고 가수 공연을 진행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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