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주도하는 K뱅크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K뱅크 준비법인이 인터넷전문은행 본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K뱅크, 인터넷은행 출범 경쟁에서 카카오뱅크에 앞서  
▲ 심성훈 K뱅크 행장.
금융감독원이 자금조달방안과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 사업계획 등을 심사하면 금융위원회가 이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K뱅크의 본인가를 결정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심사를 위해 ‘인가심사 태스크포스(TF)팀’과 ‘실지조사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인가심사 태스크포스팀은 본인가 신청서류를 심사한다. 실지조사반은 여신과 리스크, 소비자보호 등의 부문에서 적정성을 확인하고 IT와 관련된 내규 및 시스템을 살핀다.

K뱅크 본인가 신청서에 따르면 자본금은 2500억 원이고 임직원 수는 심성훈 대표를 포함해 150명이다.

금융위의 본인가 심사에 1개월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위의 추가 보완 요구가 없을 경우 K뱅크는 올해 안에 출범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은행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본인가가 나더라도 증자 등을 통한 자금 마련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현행 은행법상 KT나 카카오 같은 비금융 자본이 의결권 있는 은행 지분을 4% 이상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혁신적인 IT기업이 인터넷전문은행을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은행법 개정안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K뱅크가 카카오뱅크보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서 한 발 앞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금융위 예비인가를 받은 뒤 준비법인을 설립하고 임직원을 채용하는 등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카카오뱅크는 11월에 본인가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아직 이사회 구성 및 대표 선임이 이뤄지지 않았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본인가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결제원 시스템 연동테스트를 최근에 마치고 내부 전산테스트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테스트 작업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테스트 작업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