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제유가가 내렸다. 러시아 원유 정제능력 감소가 공급 불안을 키우고 있지만 미국 증시가 하락한 데 더욱 큰 영향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40%(0.33달러) 하락한 배럴당 81.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 러시아 알마티옙스크에 위치한 유전지대. <연합뉴스> |
런던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0.52%(0.45달러) 내린 배럴당 85.6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뉴욕증시 주요 지표가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되며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0.08%, 0.28%, 0.42%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테슬라와 알파벳 주가가 각각 2.92%, 0.36% 올랐으나 엔비디아 주가가 2.57% 떨어졌기 때문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선호물가 PCE가격지수 발표를 앞두고 주식시장이 숨고르기에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우크라이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공급 불안이 이어져 유가 낙폭은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26일 로이터가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공격에 러시아 원유 정제능력은 최대 14%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가 올해 상반기 안으로 손실한 정제능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