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MD 실적에 '중국 무역보복' 리스크 떠올라, 화웨이가 수요 대체할 듯

▲ 인텔과 AMD가 중국 정부의 무역보복 조치에 영향을 받아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제시됐다. 인텔과 AMD 반도체 이미지.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인텔과 AMD가 중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에 영향을 받아 실적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6일 로이터에 따르면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은 인텔과 AMD가 중국의 판매 제한 조치로 매출에 수십억 달러 규모의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정부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반도체 및 서버 종류를 제한하는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인텔과 AMD의 중앙처리장치(CPU)는 허용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 기관들이 중국에서 개발 및 생산된 반도체와 서버를 활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산업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수출규제 조치를 적용하자 중국이 미국 기업을 상대로 강력한 보복조치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로이터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23%, AMD는 약 15%를 중국 시장에서 거뒀다.

정부 기관의 수요 규모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조치는 현지 소비자들과 유통업체의 반도체 구매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인텔이 중국의 규제로 최대 15억 달러(약 2조 원)에 이르는 매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AMD는 수억 달러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됐다.

인텔이 연간 매출에서 10% 넘는 수준의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이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앞으로 3년 동안 적용된다. 허용 목록에 포함된 화웨이 등 중국 반도체기업의 제품이 인텔과 AMD 프로세서 수요를 대체하게 될 공산이 크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