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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광고 없이도 꾸준히 성장, 안준형 ‘작지만 탄탄한 회사’ 다진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3-22 1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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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광고 없이도 꾸준히 성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0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준형</a> ‘작지만 탄탄한 회사’ 다진다
▲ 오아시스가 작지만 탄탄한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오아시스가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유일한 흑자기업’이라는 명성을 또 이어갔다.

비록 성장 폭이 크진 않지만 안정적으로 이익을 내는 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광고를 거의 하지 않고 입소문만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2일 오아시스가 공개한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예년과 마찬가지로 광고선전비 비중이 0%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 모두 39억 원을 썼다. 2022년과 비교하면 약 3배 늘어난 것이지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8%에 불과했다.

오아시스는 2018년 ‘오아시스마켓’이라는 신선식품 새벽배송 플랫폼을 출시할 때부터 광고를 하지 않고 외형을 확장하는 전략을 펼쳤다. 오아시스의 매출에서 광고선전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0.3~0.4%대였다.

광고선전비 규모는 절대적 금액으로도 적다. 2018년에는 2억 원, 2019년에는 6억 원을 지출했으며 2020년에는 8억6천만 원, 2021년에는 11억7천만 원을 썼다.

이 기간 매출 규모는 1천억 원대에서 3천억 원대까지 커졌는데 이런 외형을 가진 기업이 쓰는 광고선전비라고 보기에는 이례적으로 작은 액수다.

SSG닷컴과 컬리 등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전문으로 하는 다른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적게는 매출의 1.5%에서 많게는 3%대까지 광고선전비로 써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아시스가 광고에 얼마나 돈을 쓰지 않는지는 더욱 명확해진다.
 
오아시스 광고 없이도 꾸준히 성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0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준형</a> ‘작지만 탄탄한 회사’ 다진다
▲ 오아시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의 유일한 흑자기업'이라는 명성을 이어갔다. 광고선전비를 크게 지출하지 않고도 거둔 기록이라 의미가 크다. <오아시스>
오아시스는 이런 성과를 놓고 “사업모델의 핵심인 높은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일반 소비자들로부터 인지도를 얻기에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오아시스를 자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주위 사람들의 소개 덕분에 오아시스를 사용하게 됐다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플랫폼도 아닌 데다 유명 연예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해 스스로를 알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아시스를 한 번 사용해본 뒤 품질과 가격 경쟁력 등에 두루 만족해 신선식품의 주된 구매처를 아예 오아시스로 고정했다는 충성 고객들이 적지 않다.

오아시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월 6회 이상 주문하는 충성 고객 숫자는 2022년 말보다 약 40% 증가했다.

회원 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온라인몰을 선보인 이듬해인 2019년만 해도 회원 수 23만 명이었다. 하지만 2020년 56만 명으로 2배 넘게 증가한 뒤 2021년 87만 명, 2022년 130만 명을 달성했으며 지난해 말에는 170만 명을 넘었다.

오아시스가 광고에 힘을 싣지 않고 오로지 입소문에 의존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안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회사 특유의 보수적 경영 스타일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온라인 사업을 꾸준히 확대하는 동시에 오프라인 직영점도 늘리면서 온오프라인의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해왔다. 실제 2018년 기준 31개였던 오프라인 매장 수는 2021년 47개, 2022년 53개까지 확대했다.

온라인에서 먼저 주문을 받고 남은 재고를 오프라인 직영 매장에서 판매하면 온라인 부문의 폐기율을 사실상 0%에 가깝게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직영 매장은 판매 가격을 낮추는 ‘타임세일’ 등의 방식으로 재고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조는 2022년 하반기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오아시스 이사회의 결의 내역을 보면 2022년 5월까지만 하더라도 새 지점을 설치하는 안건이 꾸준히 올라왔고 가결됐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는 오히려 기존 지점을 폐점하는 안건이 꾸준히 처리됐다.

오아시스 관계자는 “서울 잠실이나 연희 같은 지역에 오아시스 매장이 중첩된 경우가 여럿 있었다”며 “기존 지점을 폐점하는 대신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오는 곳에는 오히려 매장을 대규모로 내는 방식으로 지점 효율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지점은 임대료 상승 탓에 폐점을 결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펼치는 기조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는 데 기여했다.

오아시스는 2023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754억 원, 영업이익 133억 원을 냈다. 2022년보다 매출은 11%, 영업이익은 178% 늘어난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오아시스 광고 없이도 꾸준히 성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0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안준형</a> ‘작지만 탄탄한 회사’ 다진다
안준형 오아시스 대표이사(사진)은 회계사 출신으로 2017년 말 오아시스에 합류했다.

앞으로도 오아시스가 안정을 추구하는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오아시스를 이끄는 안준형 대표이사는 회계사 출신이다. 2005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까지 줄곧 회계사로 일하며 감사와 컨설팅 업무를 맡았다.

회식 자리에서 거래처 사장으로부터 “숫자만 바꾸지 말고 세상을 같이 바꾸지 않을래요?”라는 제안을 받은 뒤 스스로 회계사의 길을 포기하고 스타트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외국계 회사의 한국재무 총괄 등을 경험했다.

자신의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판단해 2017년 12월 회계사로 복직을 준비하다가 김영준 오아시스 창업주를 만나 “아직 젊잖아요?”라는 말을 들은 뒤 마지막 열정을 내보자는 각오를 다지고 오아시스에 합류했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 합류 이후 기업 현황을 투자자들에게 설명하는 IR조직을 꾸린 뒤 회사를 알리기 위해 발로 직접 뛰며 개인과 기관투자자를 매일 만나는 등 오아시스 알리기에 주력했다.

오아시스가 기관투자자에게 첫 투자를 이끌어낸 것도 안 대표 때 이뤄진 일이다.

안 대표는 오아시스의 꾸준한 성장과 안정적 흑자를 발판 삼아 지난해 초 코스닥에 상장하려고 했지만 예상보다 기업가치를 낮게 평가받은 데다 일부 투자자의 반발을 넘지 못해 기업공개 절차를 중단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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