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7의 흥행효과를 크게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이폰7이 북미에서 출시초반 흥행하고 있지만 글로벌시장에서 수요는 그다지 많지 않아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LG이노텍의 수혜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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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아이폰7과 아이폰7플러스가 북미에서 초기 반응은 뜨겁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흥행이 불투명하다”며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에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 연구원은 LG이노텍가 거둘 하반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38억 원으로 기존에 내놓은 예상보다 34% 낮췄다.
미국 일부 통신사는 아이폰7시리즈의 출시 초반 예약판매량이 이전작의 4배가 넘을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계시장에서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GFK는 아시아와 유럽에서 아이폰7의 출시 첫주 판매량이 아이폰6S보다 25% 정도 줄었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지난해 아이폰의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던 중국에서 현지업체들의 경쟁력이 빠르게 높아지며 아이폰7이 점유율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의 8월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24% 줄었다.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도 5%까지 낮아졌다.
미국 이통사들이 가입자 유치를 위해 아이폰7 구매자에 제품 무료교환이나 보상판매 혜택을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이 북미에서 초반 흥행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마케팅 경쟁이 줄어들면 아이폰7의 판매량이 다시 크게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이노텍 전체매출에서 카메라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올해 4분기 광학솔루션사업부의 매출비중은 61%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LG이노텍은 올해 처음으로 애플에 단가가 높은 듀얼카메라를 공급하며 큰 폭의 실적개선이 예상됐는데 아이폰7이 판매부진을 겪을 경우 이런 수혜가 제한적일 수 있다.
노 연구원은 LG이노텍이 올해 전체 영업이익 40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82%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