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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소신꺾고 게임사업 뛰어든 이유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4-08-01 12: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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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가 세계적 모바일게임 제작회사 카밤에 12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게임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여러 차례 밝혔는데 이를 버렸다. 알리바바 상장을 앞두고 모바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 게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 모바일 게임회사 카밤에 1200억 투자

알리바바가 카밤에 1억2천만 달러(약 1239억 원)을 투자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1일 보도했다.

  알리바바가 소신꺾고 게임사업 뛰어든 이유  
▲ 마윈 알리바바 회장
알리바바는 이번 투자와 함께 카밤과 게임 공동공급자로 나선다.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와 모바일메신저 ‘라이왕’을 통해 카밤이 만든 모바일게임을 선보인다.

케빈 초우 카밤 CEO는 “알리바바와 전략적 협업을 한다”며 “알리바바는 자원과 인프라 공급 및 유통 면에서 든든한 지원군”이라고 밝혔다.

카밤은 2006년 설립된 뒤 지금까지 약 30개의 게임을 출시한 모바일게임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약 3718억 원으로 2012년보다 70% 이상 성장했다. 미국 투자 전문가들은 카밤의 기업가치를 10억 달러로 추산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5월 뉴욕증시 상장을 신청한 뒤 기업가치을 올리기 위해 SNS 관련 스타트업 10개를 인수했다. 전문가들은 카밤의 인수도 이런 알리바바 행보의 연장선으로 본다.

특히 카밤은 페이스북 트위터 등과 협약을 맺으면서 SNS에서 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카밤의 모바일게임 이용자 중 70%가 SNS를 통해 모바일게임을 즐긴다.

알리바바가 카밤에 투자하기로 한 것은 카밤이 4년 전 중국 베이징지사 설립 후 중국 모바일게임시장에서 인기를 끈 것도 영향을 줬다. 카밤은 지난해 대표게임 ‘킹덤 오브 카멜롯’ 하나로 중국시장에서 1033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 텐센트 게임 앞세워 모바일시장 장악하자 소신 버려

마윈 알리바바 회장은 카밤과 손잡으면서 게임사업을 하지 않겠다는 평소 소신을 확실하게 버렸다.

마윈은 2002년 게임사업 투자권유를 받자 “게임은 사회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거절했다. 그는 당시 “게임사업을 하지 않는 것은 내 가치관과 관계가 있다”며 “굶어 죽는다 해도 게임사업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쟁자인 마화텅 텐센트 회장이 게임을 앞세워 모바일시장을 장악하자 마윈도 생각을 달리한 것으로 보인다.

마화텅은 모바일메신저 ‘위챗’에 게임플랫폼을 싣는 작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마화텅은 “모바일게임은 위챗 상업화의 최대 돌파구”라며 게임사업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텐센트는 마화텅의 이런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점유율 90%을 찍었다. 중국 모바일게임 이용자는 3억 명이 넘으며 시장규모도 올해 3조6천억 원으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앉아서 펭귄(텐센트의 마스코트)에게 학살당하기를 기다리는 대신 우리가 남극을 침공해 펭귄을 죽여야 한다”고 선전포고했다. 그는 당시 알리바바 임원회의에서 “게임사업에 대대적으로 진출해 텐센트와 직접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카밤 외에도 모바일게임을 공급받을 게임제작사를 한국에서 찾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4월 한국지사 ‘알리바바게임 코리아’를 설립해 한국 모바일게임 회사 파티게임즈 및 네시삼십삼분과 게임 제휴협약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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