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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경쟁력 확보 부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9-23 14:3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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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만 미디어텍의 AP(모바일프로세서) 탑재를 확대하며 부품원가를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업체의 저가공세가 강화되며 점유율과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지자 원가절감전략을 강화해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경쟁력 확보 부심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왼쪽)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
23일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미디어텍이 LG전자의 스마트폰에도 AP를 공급하며 공급처를 다변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미디어텍의 저가 프로세서 채용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텍은 LG전자가 미국에 출시한 저가 스마트폰 ‘X파워’에 힐리오P10 프로세서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최대 2.0GHz(기가헤르츠)의 성능을 내는 옥타코어 프로세서지만 공급단가가 낮은 편이다.

미디어텍의 중저가 AP는 공급단가가 낮아 주로 오포와 샤오미, ZTE등 중국업체의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중저가 제품은 대부분 가격과 성능이 소폭 높은 퀄컴의 AP를 탑재한다.

LG전자가 미디어텍 AP 탑재로 전략을 선회한 것은 부품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X파워의 출고가는 129달러로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크게 낮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미디어텍은 최근 삼성전자의 AP 주문도 사상 처음으로 수주했다고 밝혔다. 어느 제품에 탑재되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이 될 가능성이 높다.

대만 경제연구원은 “미디어텍의 중저가 AP 공급량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에 10%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중저가 AP 공급이 중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디어텍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세계 AP시장에서 퀄컴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저가 스마트폰에 미디어텍 AP의 탑재비중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삼성전자가 단가가 낮은 미디어텍의 AP를 공급받으며 중국 스마트폰업체와 가격경쟁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과 같이 퀄컴의 AP를 탑재하면 단가가 높을뿐 아니라 퀄컴에 라이선스비용도 별도로 지불해야 해 원가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가격공세를 앞세우고 있는 중국업체에 밀려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며 고전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중저가 스마트폰 가격경쟁력 확보 부심  
▲ 미디어텍의 AP를 탑재한 LG전자 'X파워'.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출하량 점유율은 19.6%로 1위, LG전자는 3.4%로 7위를 차지했다. 2위 애플을 제외하면 화웨이와 오포, ZTE와 비보 등 중국업체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해 2분기 삼성전자는 21%, LG전자는 4%의 점유율을 차지했는데 점유율이 꾸준히 줄고 있다. 반면 중국업체들의 합계점유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디어텍의 AP를 탑재하며 부품단가를 낮추는 것은 중국업체에 맞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거나 점유율이 줄어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효과를 낼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개편해 대폭 축소하고 해외 생산비중을 늘려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효율화작업도 지속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디어텍의 단가가 낮은 AP 공급은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던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가격경쟁에 가세하며 싸움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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