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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3세’ 정경선 신사업·디지털 힘 실어, 경영승계 정당성 확보 잰걸음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4-02-16 15: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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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가 경영성과를 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정 CSO가 디지털전환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 과정에서 차별화한 성과를 낸다면 현대해상 내 입지를 다지고 경영승계의 정당성도 더욱 단단히 할 수 있다.
 
‘현대해상 3세’ 정경선 신사업·디지털 힘 실어, 경영승계 정당성 확보 잰걸음
▲ 정경선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사진)가 현대해상 합류 이후 활발할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6일 현대해상에 따르면 SK텔레콤과 함께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보험서비스를 혁신하는 사업은 전경선 CSO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정 CSO는 14일 열린 협약식에 직접 참석해 SK텔레콤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보험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결과물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정 CSO는 현대해상의 숙원 사업인 인터넷은행 설립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렌딧, 루닛,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과 함께 유뱅크(U-Bank)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4인터넷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인터넷은행 설립 도전은 이번이 4번째다.

인터넷은행 설립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국내 보험시장이 성장에 한계를 보이면서 현대해상이 새로운 먹거리로 이전부터 점찍었던 프로젝트다.

정 CSO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으로 지난해 12월15일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에 선임됐다.
 
정 CSO가 현대해상에 합류한 지 불과 2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경영 보폭을 빠르게 넓히는 셈인데 3세 경영인으로 경영 참여가 상대적으로 늦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선’자를 돌림자로 쓰는 범현대가 3세들이 20대부터 경영활동에 적극 참여했던 것과 달리 정 CSO는 사회적기업과 소셜벤처 등 현대해상 외곽에서 활동하다 30대 중후반인 지난해 현대해상에 합류했다.

1955년 태어난 정몽윤 회장이 1977년 현대종합상사에 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1985년부터 현대해상 부사장에 올랐다는 사실과 비교해도 정 CSO의 경영 활동은 무척이나 늦은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정 CSO는 현대해상의 경영을 승계할 만한 능력이 있다는 점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빠르게 성과를 낼 필요가 있는 셈이다.
 
‘현대해상 3세’ 정경선 신사업·디지털 힘 실어, 경영승계 정당성 확보 잰걸음
▲ 현대해상은 ESG와 임팩트 투자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정경선 CSO가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찾기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더군다나 정 CSO가 공을 들이고 있는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은 보험회사마다 사활을 걸고 준비하는 주요 경영 과제로 꼽힌다.

정 CSO가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낸다면 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경영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대해상도 정 CSO를 지난해 선임하면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현대해상은 당시 “기후변화와 디지털 전환 가속화,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등 위험요인이 증가해 보험회사의 지속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정 CSO가 국내외 ESG 분야에서 쌓아 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이 현대해상의 지속가능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CSO는 대학 졸업 뒤 주로 ESG와 임팩트 투자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공익재단인 아산나눔재단에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2012년 사회적기업이나 비영리재단, 소셜벤처 등을 돕는 루프임팩트를 세웠고 2014년에는 임팩트 투자사인 HGI를 설립했다. 2020년부터는 실반그룹 공동창립자이자 매니징파트너로 활동했다.

정 CSO는 1986년 태어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거쳤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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