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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국 직격탄' 맞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올해 돌파구 찾기 안간힘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2-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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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중국 직격탄' 맞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올해 돌파구 찾기 안간힘
▲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올해도 중국 수요 부진을 어떻게 메울 지에 따라 실적 반등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중국 부진을 얼마나 줄이는 지가 올해 실적 반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 모두 탈중국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사실상 누가 먼저 다른 지역의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부진을 메우는 것이 핵심으로 꼽힌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존 예상을 깨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모두 올해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해지고 있다.

사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북미 비중이 높은 화장품업체 코스알엑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 사실상 올해 실적 부진을 벗어날 가능성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해 아모레서픽이 중국에서 1천억 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보면서 미국 중심의 진출보다 중국 부진이 더욱 커 이를 메우기 만만치 않을 것으로 의견이 기운 것이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손실이 예상보다 컸고 국내 이익이 이를 겨우 방어했다”며 “올해 가시적 매출 회복이나 재원 집행에 대한 결단을 통한 중국 안정화가 절실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1월 코스알엑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하면서 이르면 올해 5월부터 연결실적에 코스알엑스도 포함되면서 실적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수 있다.

코스알엑스는 2022년 매출 2043억 원, 순이익 368억 원을 거뒀고, 2023년 상반기에는 매출 1902억 원에 순이익 587억 원을 거두며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LG생활건강은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8048억 원, 영업이익 4870억 원을 거뒀다. 2022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31.5% 줄었다.

특히 화장품사업에서 2023년 매출은 2조8157억 원, 영업이익은 1465억 원에 그쳤다. 1년 전보다 매출은 12.3%, 영업이익은 52.6% 급감한 것이다.

LG생활건강이 2020년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던 때만 하더라도 화장품 부문에서만 영업이익 9647억 원을 거두며 조만간 1조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왔지만 중국에서 인기가 꺼지면서 한순간에 1450억 원대까지 추락한 것이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의 2023년 4분기 실적이 나온 직후 “중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더 후의 재단장 등의 비용 부담이 이어졌지만 중국 수요 부진 및 백화점 매장 정리 영향으로 적자가 지속됐다”며 “아직까지 중국관련 실적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관망을 권고한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화장품 ODM(개발생산)업체들과 달리 국내 화장품 브랜드들 대부분이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작년 '중국 직격탄' 맞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올해 돌파구 찾기 안간힘
▲ 중국 베이징 텐안먼 모습. <연합뉴스>

하지만 유독 국내 화장품회사 투톱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부진은 더욱 큰 것으로 파악됐다.

두 회사 모두 중국에서 각자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설화수(아모레퍼시픽)’과 ‘더 후(LG생활건강)’ 비중이 높은데 이들 브랜드의 판매량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중국 주요 화장품 소비자들의 소비 패턴 변화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MZ(밀레니얼제트 1980년 초반부터 2000년 대 출생자)세대들이 화장품시장에서 애국 소비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한국과 비슷하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 S)에서 유행하는 인디브랜드 위주의 화장품 소비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더욱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시장 조사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MZ세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9.6%가 애국소비(궈차오)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화장품시장에서도 중국 인디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중국 현지 화장품 브랜드가 중국에서 처음으로 디올이나 로레알파리 등 해외브랜드 매출을 넘어섰다.

코트라는 이와 관련한 보고서를 내고 “중국에서 승승장구했던 해외 브랜드들이 최근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뿐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용적 소비 인식이 자리를 잡으며 중저가 가격대의 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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