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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노선 '착공 없는 착공식' 열고 적기 개통 강조, 개통목표 실현은 글쎄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1-25 16: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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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부가 우여곡절 끝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착공식을 열고 2028년 적기 개통을 약속했다. 

GTX-C 노선 사업 진행 관련 우려를 잠재우려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이날 실제 착공은 이뤄지지 않았다. GTX-C 노선 개통이 2030년까지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떠오른다. 정부가 두 달 후로 약속한 GTX-A 개통 역시 미지수인 것으로 보인다. 
 
GTX-C노선 '착공 없는 착공식' 열고 적기 개통 강조, 개통목표 실현은 글쎄
윤석열 대통령(가운데)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맨 왼쪽),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두번째), 김동연 경기도지사(맨 오른쪽)이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열린 GTX-C 착공기념식에 참여했다. <대통령실>

25일 정부는 경기 의정부시청 다목적체육관에서 ‘성큼 다가온 GTX, 여유로운 삶’을 구호로 하는 GTX-C 노선 착공 기념식을 열었다.

GTX-C 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을 출발해 청량리, 삼성역 등을 지나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까지 86.46㎞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14개 정거장 모두 일반 지하철로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이다. 

앞으로 5년 동안 총사업비 4조6084억 원이 투입된다.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계획에 최초로 반영됐고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23년 12월 실시계획을 고시했다. 

다만 실제 착공은 이날이 아니라 추후 이뤄진다. 이날 착공식은 선언적 의미의 ‘행정적 착공’인 셈이다. 국토부는 애초 GTX-C 노선 착공을 2023년에 첫 삽을 뜨겠다고 공언했지만 지켜지지 못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착공식에서 “약속한 시기에 (GTX-C 노선) 차질없이 개통하겠다”고 약속했지만 2028년 말 개통 목표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우선 삼성역복합환승센터 완공 목표가 2028년 4월로 한 차례 미뤄졌는데 이보다도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복합환승센터는 영동대로 삼성역사거리와 코엑스사거리 사이 600m 구간 지하에 폭 63m, 깊이 53m(지하 7층) 규모로 조성된다. 5개 철도교통 환승공간과 공공상업공간으로 구축돼 기존도로는 지하화가 이뤄지고 지상에는 녹지광장이 조성된다.

이 공사는 토목 4개 공구와 건축 2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다만 2공구는 현재 시공사도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와 서울시는 2공구 관련 유찰이 4번 진행됐지만 GTX-A·C 노선의 터널과 승강장이 영동대로 가장 아래층에서 우선 공사가 진행돼 2028년 개통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GTX-C 노선 시공사도 정리가 불가피하다.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여파로 GTX-C 노선 공사를 맡은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 한화 건설부문, 태영건설, 동부건설, 쌍용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효성중공업 등) 구성에도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태영건설이 GTX-C 노선 컨소시엄 지분 10% 양도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GTX-C 사업의 회원사 탈퇴와 시공지분 10%에 관한 양도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문제들을 빠르게 해결한다 해도 자칫 공사기간이 늘어지면 2028년 개통은 어렵다는 데 목소리가 모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TX-A 노선의 경우 해마다 공정률이 20% 정도씩 오르는 점을 고려하면 2025년 하반기나 돼야 개통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고려하면 C노선도 계획대로 진행을 해야 하는데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당기다 보면 여러 부작용을 만들 수 있다”고 우려를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이날 착공식에서 GTX사업 최초로 A노선 가운데 수서~동탄 구간을 올해 3월 개통하겠다는 약속도 지키기 쉽지 않다는 시선이 떠오른다.

국토부는 앞서 앞서 2023년 12월 GTX-A 수서~동탄역 노선 주요 공사를 모두 마치고 종합시험 운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2월 사전점검과 1월 시설물검증시험을 거쳐 2웝부터 영업시운전을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공사추진 상황과 시운전에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개통은 올해 6월에나 가능하다는 말이 나온다. 아직 공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설비시설이 들어오고 시운전에만 3개월 정도가 걸리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는 A노선 파주 운정~서울역 민자구간도 올해 말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건설업계에서는 연내 개통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025년 하반기에 개통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GTX-C노선 '착공 없는 착공식' 열고 적기 개통 강조, 개통목표 실현은 글쎄
▲ GTX 전체 노선도. <대통령실 자료>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통상 철도공사는 착공 이후 애초 공사 기간이 1~2년 지연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정부가 개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공사기간을 지키기가 빠듯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개통시기에 연연하기보다는 안전하고 완성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개통 목표를 지키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GTX 사업을 향한 의구심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그동안 사업이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겪었고 현실적 여건과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GTX-C노선은 2021년 6월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고 같은해 12월 실시협약을 체결하기로 했지만 2023년 8월에야 실시협약을 맺었다. 은마아파트 노선과 도봉구간 지하화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지난해 12월27일 실시계획승인이 떨어져 실제 착공을 위한 허가가 끝났지만 실제 착공을 위한 준비가 더 필요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결국 C노선 착공계획은 2023년에서 올해로 밀렸고 A·C노선이 공유하는 삼성역복합환승센터 완공 목표도 뒤로 밀렸다. 

B노선의 경우 재정구간(용산~상봉) 1~4공구가 2022년 8월 발주된 가운데 4공구만 2023년 3월 KCC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 재정구간은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해 민자사업에서 재정사업으로 전환된 구간이다.

B노선 재정구간은 1공구 대우건설, 2공구 DL이앤씨, 3공구 현대건설이 단독 입찰해 4차례 유찰을 겪었다. 

3차례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수 있으나 1조 원이 넘는 공사에 수의계약을 한 전례가 없어 턴키방식에서 종합심사낙찰제로 발주 방식이 바뀌었다. 이는 유찰을 막고 경쟁을 유도해 수의계약을 막기 위함이다. 

다만 이 방안마저 실현되지 못한다면 B노선 민자구간(인천대 입구∼용산, 상봉∼마석)이 정상대로 추진되더라도 반쪽짜리 개통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B노선 재정구간 중 나머지 1~3구간을 올해 4월 발주하기로 했다. 국가철도공단은 B노선 재정구간 착공 목표를 6월로 정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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