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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기요 대표 취임 2달 만에 '사임설' 파다, 쿠팡이츠에 쫓기는 데 또 악재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1-24 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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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배달앱 요기요가 뒤숭숭하다.

두 달여 전 요기요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던 이정환 위대한상상(요기요 운영사) 대표이사의 사임설이 번지고 있다.
 
요기요 대표 취임 2달 만에 '사임설' 파다, 쿠팡이츠에 쫓기는 데 또 악재
▲ 이정환 위대한상상(요기요 운영사) 대표이사(사진)가 취임 두 달여 만에 사임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요기요는 이 대표의 사임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냈다.

요기요가 배달앱 시장에서 2위 자리를 수성하기에도 바쁜 상황에 경영 불확실성까지 떠오르면서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24일 요기요에 따르면 현재 업계에 돌고 있는 이정환 대표의 사임설은 요기요 내부에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이 대표가 회사에 사표를 제출했다는 소문은 공식적으로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대표가 사표를 낸 사실도 없으며 이에 따라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지난주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으면서 사임설이 확산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해 말 요기요 대표에 오른 뒤 과로한 탓에 건강상 이유로 현재 장기휴가를 쓰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사실상 사임 의사를 굳히고 이와 관련해 요기요 대주주인 GS리테일과 사모펀드들에 의사를 전달했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요기요에 따르면 현재 이 대표가 직무 수행과 관련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다만 사임설이 이미 제기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요기요 대주주 측도 조만간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의 사임설은 여러 부정적인 소문으로 번지고 있다.

이 대표가 위대한상상 대표이사에 오른 시기는 지난해 11월17일이다. 수장이 된 지 두 달여 지났을 뿐인데 벌써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분명히 이례적이다.

요기요에 공동투자한 GS리테일과 사모펀드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의 사이가 삐걱대면서 이 여파로 이 대표의 역할 수행이 불가능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이 대표 전임자인 서성원 전 대표가 요기요 수장에 오른지 1년 반 만인 지난해 11월 돌연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도 GS리테일과 사모펀드의 기싸움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다.

요기요 경영이 악화한 탓에 경영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자금이 부족해져서 이 대표가 사임 의사를 굳혔다는 말도 돌고 있다.

요기요 관계자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며 “대주주들은 이 대표의 정상적 업무 수행을 바라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중요한 사실은 현재 요기요 경영에 공백이 생겼다는 점이다. 대주주들이 조만간 만나기로 한 것도 이 대표의 부재 장기화와 관련해 그 배경을 이해한 뒤 그를 대체할 인물을 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요기요로서도 대표 부재는 악재일 수밖에 없다.

요기요는 오랜 기간 국내 배달앱 시장에서 업계 2위를 지켜온 강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유율이 점점 후퇴하기 시작해 만년 업계 3위로 평가받았던 쿠팡이츠에게 바짝 쫓기는 처지에 몰리고 있다.

앱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으로 요기요의 월간활성이용자수는 583만442명으로 쿠팡이츠(519만1378명)와 차이가 63만9064명이다.

2023년 9월만 하더라도 두 앱의 월간활성이용자수 격차는 160만 명을 넘었지만 지난해 10월 140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더니 11월 109만 명, 12월 64만 명 등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요기요의 국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과거 30%를 웃돌았지만 현재는 10% 중반~20% 초반대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요기요 대표 취임 2달 만에 '사임설' 파다, 쿠팡이츠에 쫓기는 데 또 악재
▲ 요기요는 현재 배달앱 시장 업계 3위인 쿠팡이츠에게 바짝 쫓기고 있다. 사진은 요기요의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 홍보 포스터. <요기요>

요기요가 이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해 11월20일 배달비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의 구독료를 반값으로 낮춘 것도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읽혔다.

요기요에 따르면 요기패스X의 구독료가 반값으로 낮아진 지난해 12월 요기요의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해 5월과 비교해 4배가량 증가했으며 평균 주문 수도 약 30%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요기요 수장의 공백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반등을 노렸던 요기요로서는 배달앱 시장 2위 수성 싸움에서 쿠팡이츠에게 맥없이 자리를 넘겨줘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쿠팡은 이미 지난해 분기마다 영업이익 1천억 원 이상을 안정적으로 버는 사업구조를 정착했다. 현재는 이 자금을 쿠팡이츠나 쿠팡플레이와 같은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데 어수선한 요기요의 분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위대한상상은 2022년 영업손실 1116억 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적자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GS리테일과 사모펀드 등 대주주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지 못하면 공격적 투자가 힘들다는 점에서 쿠팡이츠와 비교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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