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2024-01-16 16:3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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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몽현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대표가 올해 하반기 캐스퍼 전기차 생산을 시작하고, 해외 수출 시장 개척에 도전한다.
현대차 출신인 윤 대표는 앞으로 전기차 연 10만 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캐스퍼 이후 새로운 차종 개발에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윤몽현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가 개스퍼 전기차로 제2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글로벌모터스>
16일 광주글로벌모터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2월부터 캐스퍼 전기차 시험생산에 돌입하고,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작년 10월 '2024년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그해 11월부터 설비투자를 시작해 12월초 전기차 생산시설 구축을 완료했다.
2019년 8월 GGM 출범 뒤 4년 동안 회사를 이끌어 온 박광태 초대 대표는 2021년 4월 광주 빛그린산단에 연 10만 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을 준공했다. 또 그해 9월 현대자동차의 경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캐스퍼 1호차 양산에 성공했다. 작년 10월10일 누적 생산 10만 대를 달성한 박 전 대표는 전기차 생산설비 구축을 마무리한 뒤인 지난해 12월6일 윤몽현 대표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올해 GGM은 생산 목표를 전년보다 8% 늘린 4만8500대로 잡았다. 특히 하반기 목표는 2만4500대인데 그 가운데 70%에 달하는 1만7천 대의 물량을 전기차 생산으로 채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윤 대표가 사령탑에 오른 직후 GGM은 주력 차종을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셈이다.
2021년 9월 경차 시장에서 개성있는 디자인을 입고 10년 만에 새로 나온 신차 캐스퍼는 국내 자동차 판매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사전예약 첫날 1만8940대의 주문을 받아 현대차 내연기관차 역대 사전계약 첫날 최다 기록을 세운 캐스퍼는 2022년 4만8002대, 2023년엔 4만5451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며 2년 연속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GGM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 전기차 일감 확보와 함께 10만 대 수준에 그치는 국내 경차 시장을 넘어 수출 활로를 뚫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표는 캐스퍼 전기차를 앞세워 유럽과 일본을 포함한 세계 50여 개 국 수출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지난달 7일 취임식에서 "앞으로 생산할 캐스퍼 전기차는 해외로 수출될 것"이라며 "일본이나 유럽 등의 고객은 품질에 대한 요구가 훨씬 까다운 만큼 이에 대응해 무결점 품질 확보 시스템을 차질없이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현대차에 입사해 35년 동안 몸담았다. 현대차에서 경영전략 실장과 기획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고 현대차 터키법인과 중국법인의 총괄경영자를 역임했다.
자동차 업계에선 현대차에서 경영전략과 사업 기획 분야 경험을 쌓았을 뿐 아니라 풍부한 해외 경험을 갖춘 윤 대표가 해외로 GGM의 외연을 확장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 현대차 캐스퍼. <현대차>
35년 '현대맨' 출신인 윤 대표는 GGM의 '캐스퍼 이후'를 그리기에 유리한 자산을 갖춘 경영자이기도 하다.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GGM은 글로벌 완성차업체인 현대차가 신차개발과 마케팅, 품질보증, 판매 등을 담당하는 안정적 사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뒤집어 말하면 지속가능한 경영을 담보할 신규 차종 투입이 전적으로 현대차의 결정에 달려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윤 대표는 전기차 생산과 수출 확대에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면 현대차와 소통을 통한 GGM의 추가적 생산 차종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윤 대표 선임될 당시 일각에선 현대차 임원 출신이라는 경력을 놓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국내 1호 상생형 일자리 기업이다. 상생형 일자리는 지역경제 주체의 협력을 기반으로 신규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사업을 말한다.
GGM이 기존 완성차업체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대신 정부 및 지자체가 복리·후생 비용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만큼 새 대표에는 지역정서를 이해하고 지원사업을 이끌어갈 노동분야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 대표가 이런 우려를 불식하고 GGM의 제2의 도약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표는 전기차 생산이 순항하며 내연기관차와의 병행생산을 통해 생산량이 늘면 현재 1교대 체제의 인력운용을 2교대로 전환해 새 일자리를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윤 대표는 취임사에서 "회사의 생존 근간인 상생 협력의 기업문화를 더욱 심화 발전시켜 이를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됐을 때 광주글로벌모터스는 더 많은 신뢰를 쌓고 더 다양한 차종의 생산을 통해 더 크게 성장발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 양산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10만 대 생산체제로 나아가고 이를 안정화한 뒤 20만 대 생산체제를 어떻게 열어갈 것인가를 고민해야한다"고 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