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 소비지물가가 더딘 둔화세를 보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도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예상보다 탄탄한 미국 경기 흐름 속에 물가 안정이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도 유지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세 더뎌, 연준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

▲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더딘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세에 영향을 받아 금리 인하를 지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미국 연방준비제도>


현지시각 11일 발표된 지난해 12월 미국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4%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인 3.2%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도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3.9% 올랐지만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12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이유로는 예상보다 높았던 에너비 물가가 꼽혔다.

하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휘발유 소매가격 반등과 함께 전기료 인상 등이 영향을 줬다”며 “주거비 상승폭이 추가로 확대된 가운데 의료, 여가 등 가격 인상 여파로 에너지 및 주거비 제외 서비스 물가 역시 높은 수준의 오름세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더딘 물가 둔화세로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의 예상보다는 늦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애초 시장에서는 연준이 지난해 말 점도표를 통해 올해 0.75%포인트 수준의 금리 인하를 예고하면서 3월부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 연구원은 “연준위원들이 올해 안에 금리 인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나 3월 금리 인하는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더딘 물가 안정 속에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