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올해 첫 주 중국 판매량 작년보다 30% 이상 감소, 애플 '불안한 출발'

▲ 2023년 12월26일 한 행인이 스마트폰을 보면서 애플의 미국 뉴욕 매장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아이폰의 올해 첫 주 중국 판매량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했다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왔다. 

중국 기업들의 판매 호조 탓에 애플의 작년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2022년과 비교해 소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각) CNBC는 증권사 제프리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1월 첫째 주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반면 애플의 경쟁사인 샤오미와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고는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화웨이, 샤오미 등 두 중국 기업의 판매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과 비교해 중국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나은 판매량을 거두고 있다는 보도로 해석된다. 

애플이 올해 1년 동안 중국에서 작년보다 부진한 판매고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도 제시됐다. 판매량 감소율이 두 자릿수에 달할 것이라고도 한다. 

CNBC는 “제프리스의 보고서는 애플의 부품 공급사인 폭스콘이 올해 1분기 매출 감소를 미리부터 경고한 뒤에 나왔다”며 판매 감소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애플은 중국시장 점유율은 작년부터 하락하고 있다. 

2023년 애플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직전 연도와 비교해 4% 떨어졌다. 반대로 화웨이는 6%가 상승했다. 

화웨이는 2023년 9월 아이폰15가 출시되기 직전 메이트 60 시리즈를 출시했다. 중국에서 ‘애국 소비’ 열풍에 힘입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화웨이는 2023년 직전 연도보다 1200만 대 가량 증가한 3500만 대의 스마트폰을 전 세계에 판매했다. 

애플이 최근 중국에서 일부 아이폰14 모델 할인에 들어갔는데 이는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애플의 시도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CNBC는 “애플은 최근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투자의견 하향조정 그리고 미국 정부의 반독점 금지 소송 소식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애플이 올해 험난한 출발을 했다”고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