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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최대주주 등극 당장 가능한 김동선, 지분 조금씩 사는 이유는?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4-01-04 15: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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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최대주주 등극 당장 가능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7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지분 조금씩 사는 이유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본부장이 그룹 유통사업 영향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올해도 지분 매입을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올해도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꾸준히 사들일 것으로 보인다.

김 본부장이 지분 25%를 보유한 한화에너지에서 여태껏 받았던 배당만 해도 당장 한화갤러리아 최대주주에 오르는 것이 불가능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조금씩 확보하는 것은 한화그룹의 경영 승계 과정을 비롯한 여러 여건을 감안한 조치로 여겨진다.

4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선 본부장이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꾸준히 사모을 수 있는 배경에는 한화에너지에서 나오는 배당이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모두 9달 동안 한화갤러리아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했다.

한화갤러리아 공시를 살펴보면 모두 64차례에 걸쳐 사들였는데 투입한 돈만 모두 37억 원가량이다.

지속적 지분 매입 덕분에 김 본부장이 보유한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최초 0%에서 지난해 말 기준 1.60%까지 높아졌다.

김 본부장이 한화건설, 한화갤러리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에서 일한 경력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분 매입에 쓴 돈의 원천을 근로소득으로 보기는 힘들다.
 
한화갤러리아 최대주주 등극 당장 가능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7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지분 조금씩 사는 이유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한화그룹 지분 승계의 자금줄로 여겨지는 한화에너지 덕분에 지분 확대가 가능했으리라는 것이 재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회장의 아들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 사장, 김동선 본부장 등 3명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김동관 부회장이 50%,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본부장이 각각 25%씩 들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애초 에이치솔루션의 100% 자회사였다.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 김동선 본부장이 지분을 각각 50%, 25%, 25% 들고 있는 세 형자의 개인 회사였다.

하지만 한화에너지가 2021년 8월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현재의 지분 구조가 만들어졌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 결산배당으로 501억 원을 세 형제에게 지급했다. 김 본부장이 수령하게 된 배당금만 모두 125억 원가량인 것으로 파악된다. 김 본부장은 에이치솔루션 시절 때도 꾸준히 배당받았는데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에이치솔루션에서 받은 배당만 모두 59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김 본부장이 에이치솔루션, 한화에너지 등에서 받은 배당은 모두 700억 원이 넘는 셈인데 이렇게 모은 돈을 결국 한화갤러리아 지분 매입에 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김 본부장이 여태껏 받아온 배당금만 활용해도 한화갤러리아를 안정적으로 승계하는 데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시가총액은 최근 주가가 급등한 덕분에 3천억 원 수준까지 커졌지만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천억 원 수준에 머물렀다. 배당금을 사용하면 단숨에 한화갤러리아 지분 35%가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한화갤러리아 최대주주가 지분 36.31%를 보유한 한화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 본부장이 한화를 제치고 단독 최대주주에 오르는 일이 영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분을 조금씩만 사들이는 이유로는 한화그룹 유통 사업을 안정적으로 승계한다는 모양새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본부장이 한화갤러리아 경영 전면에서 대외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한 지는 이제 막 1~2년밖에 되지 않았다. 한화갤러리아 100% 자회사인 에프지코리아를 설립해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선보인 지난해 6월부터 그의 경영 행보가 본격화했다.

이후 한화그룹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임원 등의 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한화그룹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영향력을 조금씩 높여가는 동시에 지분도 꾸준히 매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그룹의 유통사업을 맡을 적임자라는 성장 스토리가 효과적으로 완성될 수 있다.

실제로 한화그룹에서도 김 본부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 매입을 ‘책임 경영’ 때문이라고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김 본부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 매입이 소량씩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배경에는 형인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이 장차 물려받을 것으로 여겨지는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다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있을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은 김동관 부회장에게 한화그룹의 방산과 화학 계열사를, 김동원 사장에게 금융 계열사를, 김동선 본부장에게 유통 계열사를 물려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 4.91%와 한화에너지 지분 50%만 보유하고 있다. 김동원 사장은 한화 지분 2.14%와 한화에너지 지분 25%, 한화생명보험 지분 0.03%만 들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최대주주 등극 당장 가능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7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지분 조금씩 사는 이유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지난해부터 부쩍 그룹 내 경영 보폭을 넓혔다. 사진은 김 본부장이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의 현장 서비스 업무를 직접 체험하는 모습. <한화갤러리아>

형들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거의 확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막내인 김 본부장만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단번에 늘리는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한화그룹이 향후 공식적으로 지분을 승계하는 절차에 들어가면 그때서야 김 본부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배력 확대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김 본부장의 지분 매입과 관련해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며 "그 이외의 배경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사실 김 본부장에게 한화갤러리아 지분 확대만큼 중요한 것은 한화그룹 주요 유통 계열사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을 어떻게 확보하느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한화와 한화솔루션이 지분을 각각 49.80%, 49.57% 보유한 회사다. 한화커넥트와 아쿠아플라넷, 더테이스터블, 한화넥스트 등 11개 계열사에 출자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에프지코리아 등 2개 회사에만 출자한 것과 대비된다.

한화그룹 유통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셈인데 현재 김 본부장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지분을 전혀 들고 있지 않다. 향후 한화그룹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대한 김 본부장의 지배력을 강화해줄 방법을 찾을 것으로 증권가는 바라보고 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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